'원화·루피아화 LCT 체제' 내년 중 도입양국 교역 촉진… 수출입기업 환리스크 노출↓
  • ▲ 원화·루피아화간 직거래를 통한 무역대금 결제시 자금 흐름.ⓒ한국은행
    ▲ 원화·루피아화간 직거래를 통한 무역대금 결제시 자금 흐름.ⓒ한국은행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내년부터 자국 통화인 원화와 루피아화를 서로 직거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 교역 촉진은 물론, 수출입 기업들이 무역거래에 있어 환리스크를 줄이고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페리 와르지요(Perry Warjiyo)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10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고위급 양자 회의에서 '원화·루피아화 직거래(LCT)' 체제를 내년 중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5월 로컬통화 활성화를 위한 양국 중앙은행간 양해각서 체결에 이어 이를 구체화한 세부 운영지침 마련에 합의한 것이다.

    내년 직거래 체제 도입시 양국의 지정은행들은 원‧루피아간 직거래를 위한 호가를 제공하게 되며, 양국 수출입 기업들은 무역거래 결제에 따른 환리스크 노출을 줄이고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창용 총재는 "인도네시아는 광대한 영토와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분야에서 중요한 글로벌 공급망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배경에서 양국간 무역결제에서 로컬통화 활용을 촉진하는 LCT체제의 도입은 양국간의 교역 촉진을 통한 경제 발전과 더불어 로컬통화의 사용 확대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리 와르지요 총재도 "LCT체제가 도입되면 한·인도네시아간의 국경간 거래의 결제는 LCT체제에 참가한 지정은행이 제공하는 로컬통화간 직거래 환율을 통해 이뤄진다"며 "이는 양국간 무역결제에서 로컬통화의 보다 광범위한 사용을 장려함으로써 거래 효율성을 개선하고 거시경제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