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D램 매출 874억달러 전망… 2021년 이어 두번째2025년 '1000억달러' 성장… 역대 최대 기록 갈아치워삼성·SK하이닉스 점령 'HBM' 기반 마이크론 등 후발업체 초격차
  • ▲ ⓒ삼성전자
    ▲ ⓒ삼성전자
    글로벌 D램 시장이 역대급 사이클을 맞아 규모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상승 사이클과 달리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주도하면서 기존 시장을 훨씬 넘어서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반도체업계와 시장조사업체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내년부터 본격화될 메모리 반도체 시장 업황 회복으로 오는 2025년에는 D램 시장이 역대 최대 수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최근 전망을 통해 내년 글로벌 D램 시장이 88% 성장해 874억 달러(약 115조 2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D램 업체들이 재고를 줄이기 위해 시장 가격을 낮춰왔지만 내년부턴 본격적으로 가격 반등 효과가 나타나면서 성장에 속도가 날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D램 시장은 역대 두번째 매출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D램 시장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은 지난 슈퍼 사이클이었던 2021년으로 930억 달러(약 122조 5000억 원)다. 이듬해인 지난 2022년에는 785억 달러(약 103조 5000억 원)로 주춤해졌다가 올해는 500억 달러(약 66조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바닥을 찍은 D램 업황이 내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는 역대급 호황으로 돌아서면서 내후년인 2025년에는 기존 D램 시장 매출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D램 시장이 AI로 패러다임 전환을 맞으면서 연 매출 1000억 달러(약 131조 9000억 원) 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이 시작되는 내년에 이어 내후년까지 D램 성장률이 유지되면 1000억 달러 매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D램 시장이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한 것은 옴디아가 언급한대로 AI가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덕분이다. 과거 D램 시장이 PC보급화와 스마트폰 시대 개막으로 성장 모멘텀을 만든 것처럼 이번엔 AI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다는 해석이다.

    게다가 AI는 기존 PC나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D램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AI 서버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HBM 등 차세대 D램은 제품 자체가 기존 D램보다 6~7배의 부가가치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고 용량도 월등하게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를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는 원동력으로 꼽힌다.

    이 같은 D램 핵심 제품인 HBM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D램 시장 3위인 마이크론도 HBM 사업을 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5% 안팎으로 미미한 수준이고 이마저도 내년 이후 삼성과 SK가 세를 확대하며 더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다. 결국 HBM으로 D램 시장 1,2위와 3위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내년 HBM 시장 물량이 이미 완판됐다고 밝힐 정도로 공급 부족 상황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 급성장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CAPA)를 확대하는데 역량이 총 동원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