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정책 잇따라수수료 면제, IPO 발표, 테더 상장대주주 사법리스크도 헷지 가닥실명제휴 은행 따라 '제2도약' 가능
  • ▲ 서울 강남구 빗썸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 서울 강남구 빗썸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기한없는 거래수수료 무료화에 이어 IPO 카드를 꺼내들었으며 테더와 위믹스 등 그간 취급하지 않던 코인까지 상장시키고 있다.

    이같은 파격 정책 덕에 6%대로 추락했던 점유율은 한때 30%대까지 오르는 등 의미있는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빗썸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 점유율은 20.04%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일부 수수료 면제에 이어 10월 전면 무료화 선언이 이어지자 코인러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간을 정하지 않은 '수수료 제로' 정책이 호응을 얻고 있다.

    수익성은 다소 포기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빗썸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10월의 경우 점유율이 종전 6%의 4배가 넘는 30%를 돌파하면서 빗썸 관계자들을 고무시키기도 했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달 빗썸의 점유율은 평균 20.1%로 안정적인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빗썸은 지난 2018년까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의 60%를 차지하면서 업계 1위를 유지했지만, 불과 5년만에 점유율 6%의 초라한 2위에 머물러야 했다.

    빗썸의 공세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기존에 취급하지 않던 코인을 적극적으로 상장하고 있다. 이달에만 7일 테더(USDT), 9일 유에스디코인(USDC) 등 시가총액 상위에 위치한 스테이블 코인은 물론 지난 12일엔 폐지한 지 1년 만에 위믹스까지 상장시켰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국내 위믹스 거래 점유율의 60%는 빗썸이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공개 카드도 등장했다.

    빗썸은 이달 초 2025년 하반기 목표로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간 취약하다고 평가받던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사 지분율 변경도 계획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상장이 아니라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더 신뢰할 수 있는 거래소가 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내년 3월 만료되는 실명확인 제휴 은행도 주목된다.

    빗썸은 지난 2018년부터 6년간 NH농협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체결해왔다. 

    업계에서는 제휴 은행 유력 후보로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가 거론되고 있다.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발전포럼 자문위원은 "업비트(케이뱅크) 계좌 개설은 다른 은행과 서비스가 연계된 거래소보다 훨씬 편했다"면서 "빗썸이 업비트에 1위 자리를 내어준 것은 제휴 은행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꼬리표 처럼 따라붙던 대주주의 사법 리스크도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이정훈 전 이사회 의장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며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사업가 강종현도 구속 10개월만 보석으로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