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신용판매 순위 급상승영업자산, 삼성카드 6%차 추격"할부 길면 고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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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업계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카드가 최대 할부 기간을 대폭 확대하면서 공세모드를 이어갔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일반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이용할 수 있는 할부 최대 이용 개월 수를 당초 24개월에서 36개월로 12개월 확대했다. 변경된 할부 개월 수는 내년 1월 18일부터 적용된다. 

    현대카드 이용실적 중 할부 비중은 12월 말 기준 ▲2018년 13.6% ▲2019년 16.1% ▲2020년 18.7% ▲2021년 21.2% ▲2022년 23.9%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해 9월 말 기준 17.6%로 소폭 하락했다. 

    다른 카드사의 최대 할부 기간을 보면 ▲신한카드 24개월 ▲삼성카드 36개월 ▲롯데카드 36개월 ▲하나카드 24개월 등이다. 타사에 비해 긴 할부 기간을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할부 개월 수 확대는 고객 편의 목적"이라면서 "연말연시 지출이 많다 보니 고객 부담을 완화하고자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11조9억원으로 집계됐다. 12조원을 기록한 신한카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10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현대카드의 뒤를 이었다.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이 1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다른 카드사들이 건전성,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판촉을 줄이면서 반사 이익을 누렸다는 목소리다. 실제 대표적인 무수익·저수익 업종인 세금, 4대보험 업종에서의 무이자할부는 현대카드만 유지하고 있다. 10월이 부가가치세를 납부하는 달인데, 관련해서 수익성이 낮은 취급고가 증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적에도 현대카드는 외형 확대로 2위를 굳히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카드는 10월 신용판매에서 잠시 2위에 올랐지만 삼성카드가 여전히 개인 신용판매 누적 부문에선 여전히 2위를 지키고 있다. 

    10월 누적 기준 개인 신용판매액은 ▲신한카드 116조7333억원 ▲삼성카드 107조382억원 ▲현대카드 100조1721억원 순으로 2위와 3위의 차이는 약 7조원이다. 9월 말 기준 영업자산 규모 기준으로도 2위 삼성카드(25.4%)에 비해 현대카드(19.5%)는 약 6% 뒤진 상황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할부 가능 기간이 길면 고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면서도 "무이자 할부가 아니라면 이자 부담이 상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