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G 가동 따라 홍해 항로 재통과할 선박 채비…"안전 보장이 최우선"
  • ▲ 머스크 컨테이너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머스크 컨테이너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 머스크는 미국 주도 다국적 해군함대에 힘입어 홍해 항로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각) 밝혔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2023년 12월24일 일요일 현재 우리는 이전에 발표됐던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 OPG)'이 개시됐다는 확인을 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OPG 구상이 가동됨에 따라 우리는 선박들이 홍해를 통해 동쪽과 서쪽 방향으로 운행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OPG는 미국이 자국 해군 5함대를 주축으로 홍해에 각국의 함대를 투입해 민간 선박들을 보호하는 작전이다. 영국과 캐나다, 바레인,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성명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창설한 해상 TF가 "해운업계 전체에 가장 환영할만한 소식"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이 지역의 모든 리스크가 제거된 것은 아니다"라며 선박과 직원들의 안전 상황을 재평가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란 반군인 후티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의 표시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물류 항로인 홍해에서 유조선 등 상업용 선박에 무차별 공격을 가하면서 해운사들은 항로를 사용하지 못했다.

    지난 23일에도 노르웨이 유조선과 인도 선적에 가봉 소유의 유조선 등이 홍해 남부에서 공격을 받았다. 10월17일 이후 상선을 향한 14, 15차 공격이다.

    이 때문에 공산품과 곡물, 석유, 가스 등의 운송 선단이 이 해역을 꺼리는 현상이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수에즈운하가 있는 홍해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으로 세계 해운 물동량의 약 15%가 이곳을 지난다.

    앞서 머스크는 자사 선박들에 대한 공격 등 안전상 이유로 15일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할 선박들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머스크 외에도 세계 1위 해운사인 스위스 MSC, 3위 CMA CGM(프랑스), 4위 코스코(홍콩) 등 세계 10대 해운사 다수가 홍해 운송 중단 방침을 밝혔다.

    홍해 항로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희망봉을 거쳐 아프리카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노선을 변경하면서 물류 지연과 비용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출렁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