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의 상선 공격에 운항 중단다국적 함대 연합 출범으로 복귀 채비다른 해운사는 "아직 위험" 경계
  • ▲ 머스크 컨테이너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머스크 컨테이너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이르면 며칠 이내에 홍해 운항을 재개할 전망이다. 앞서 머스크는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이유로 홍해 인근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면서 12월 초부터 홍해 항로 운항을 일시 중단했었다.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각) 며칠 혹은 몇주 이내에 수십척의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재통과하는 일정이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며칠 내에 수립될 수 있는 구체적인 비상계획에 따라 홍해 재통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전날 프랑스의 CMA CGM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수를 차츰 늘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글로벌 해운사들이 홍해 항로로 복귀하고 있다는 추가적인 신호라고 로이터 통신은 해설했다.

    앞서 머스크와 독일 하파그로이드를 비롯한 글로벌 해운사는 이달 초 예멘 반군 후티가 이 일대를 지나는 상선을 잇달아 공격하자 홍해 통과를 중단하고 우회 항로를 이용해왔다.

    후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애초 이스라엘 소유 선박이나 이스라엘로 향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다가 최근에는 전쟁과 상관없는 선박도 홍해상에서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겠다고 선언하며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머스크를 비롯한 글로벌 해운사와 에너지업체 등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인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노선을 포기했다.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항로로 우회했다.

    이로 인해 선적 비용이 급증했고, 물류 공급 지연이 발생했다. 이에 머스크, 에버그린 등을 포함한 해운사는 선박 경로 변경에 따른 추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컨테이너 할증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UBS에 따르면 400척 이상의 화물선이 우회 항로를 택하면서 유럽으로의 무역량이 사실상 25% 감소했다.

    이후 홍해 안전을 위해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함대 연합이 출범하면서 머스크 역시 홍해 항로 복귀를 적극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머스크는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후티 반군으로부터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창설된 다국적 해상 함대 덕분에 홍해 항로를 다시 통과할 첫 번째 선박을 준비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해운사들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하파그로이드 대변인은 이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에는 여전히 상황이 너무 위험하다면서 "지속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으며 오는 금요일(29일)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8일 홍해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다국적 연합 해군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을 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외에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군대가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