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3조원 종합환경기업…전년 매출 6426억원사모펀드운용사와 지분 절반씩 보유…매각 동의 필요
  • ▲ 태영건설 사옥 전경. ⓒ태영건설
    ▲ 태영건설 사옥 전경. ⓒ태영건설
    태영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가운데 태영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계열사 매각 작업에 나섰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TY홀딩스)는 자회사인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태영 측은 에코비트의 지분 50%를 보유한 합작 상대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매각 관련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에코비트는 2021년 태영그룹의 TSK코퍼레이션과 KKR의 에코솔루션그룹(ESG)을 합병해 만든 기업이다. TY홀딩스와 KKR이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매립·수처리, 의료, 산업 폐기물 소각 및 재활용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에코비트 매출액은 6426억원으로 2021년 6117억원보다 5.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08억원에 달한다. 전년도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500억원에 이른다. 에코비트 몸값은 2~3조원 수준까지 거론된다.

    에코비트가 태영그룹과 KKR 합작사인 만큼 매각에 나서려면 KKR 동의가 필요하다. 올초 태영그룹은 KKR로부터 4000억원을 조달하면서 에코비트 지분 일부를 담보로 잡히기도 했다.

    시장에선 KKR이 그간 태영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도왔고 에코비트를 내놓는 것 말고는 다른 자금 확보방안이 없어 매각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TY홀딩스는 자금 확보를 위해 물류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전량을 KKR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 워크아웃으로 SBS 매각설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티와이홀딩스는 SBS의 지분 36.9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채권단이 빠른 자구책 마련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요구할 경우 SBS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태영건설은 이날 오전 "이사회 결의를 통해 금융채권자협의회에 의한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채권은행 등 관리절차 개시 신청에 따라 태영건설 주식 매매거래는 오전 10시8분께 정지되기도 했다. 거래는 오전10시38분에 재개됐다.

    전날 태영건설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부도설 및 워크아웃 신청설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을 발표한지 하루만에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워크아웃은 채권단이 75%이상 동의하면 개시된다. 워크아웃에 돌입하면 채권단은 대출 만기, 개선 계획 등을 관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