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희망을 다시 쏜다]최수연 네이버 대표, 취임 2주년... 인건비 급증·주가 회복 숙제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영업익 회복·사법리스크 해소 주목
  • ▲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네이버, 카카오
    ▲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네이버, 카카오
    2024년. '푸른 용의 해'가 밝았다. 새 희망을 품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 3년째 되는 해이자 여러 의미로 중요한 총선이 열리는 해이다. 한국 경제를 보면 올해도 녹록잖은 한 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밖으로는 신냉전으로 불리는 미·중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미 대선이 치러진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그에 따른 경제 블록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금리 인하가 기대되지만, 그 시기를 두고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국내로 눈을 돌리면, 여전한 고물가 기조와 실업 한파 우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계대출 급증, 저출산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한가득이다. 새해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새 희망을 쏘아 올릴 성장 모멘텀은 무엇이 있는지 짚어본다. <편집자 註>

    올 한해 40대 여성 CEO가 네이버와 카카오를 이끈다. 여성 리더십을 전면에 내건 국내 양대 플랫폼의 활약이 주목된다.

    29일 네이버에 따르면 최수연 대표는 오는 3월 취임 2주년을 맡는다. 최 대표의 임기는 3년으로 내년에 종료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냈다. 이를 감안했을 때 최 대표의 연임은 사실상 확정이라는 해석이 다분하다.

    향후 1년간 최 대표가 연임에 초점을 맞춰 안정적인 경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반등과 영업이익률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 대표 취임 당시 32만9000원에 육박했던 네이버 주가는 현재 22만4000원에 머물러있다. 지난해 8월에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두 달 뒤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수주했음에도 네이버의 주가는 24만원 장벽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주가는 대표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인 만큼 최 대표에겐 추가 부양책이 필요한 상태다.

    하락하는 영업이익률 개선도 숙제다. 네이버는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률 15.5%를 기록, 전년 대비 오히려 0.5%p 감소했다. 인건비가 같은 기간 23.2% 급등한 영향이 컸는데, 조직안정을 추구하는 최 대표의 경영 스타일상 인력감축은 기대하기 어렵다.

    한편 카카오는 오는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회사 역사상 최초로 여성 CEO를 선임할 예정이다. 다만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 앞에 펼쳐진 환경은 최 대표가 부임했을 때보다 혹독하다. 

    정 내정자가 맡게 될 카카오는 내부갈등은 물론 경영난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카카오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SM엔터테인먼트 제외 시 1조90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성장하는 데 그쳐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영업이익도 SM엔터 제외 시 1151억원으로 같은 기간 23% 감소했다.

    하지만 사법리스크로 인해 실적개선은 당분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돈을 벌고 있는 몇 안 되는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들이 사법리스크로 인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의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 무산이 대표적 사례다. 카카오페이는 시버트의 지분을 두 차례 걸쳐서 취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시버트 측에서 카카오의 사법리스크를 근거로 5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하면서까지 2차 지분 판매를 거부하면서 인수가 물거품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독과점 비판을 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수익성 대신 상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택시단체와 상생 합의안을 발표하고 수수료를 2.8%로 인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위기 때 여성 대표를 내세우는 ‘Come Clean(속죄·반성)’ 전략은 예전부터 있었다”며 “김범수 창업자가 버티고 있는 카카오의 특성상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이상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