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후 대면영업 증가올해만 0.8%포인트 하락신 회계기준 도입… 보장성보험 판매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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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보험사들의 비대면 보험 판매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설계사 등을 통한 대면 영업이 증가한 영향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 채널별 보험료 수입에서 비대면인 사이버마케팅(C/M)과 텔레마케팅(TM)이 차지하는 비율은  1.3%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 기록했던 비중(1.5%)보다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비대면 보험료 수입 비중은 ▲1분기 2.1% ▲2분기 1.6% ▲3분기 1.3%로 내림세다.

    지난해 초 생명보험사들은 다 금융사들에 비해 보험업권이 디지털에 전환에 뒤처진 만큼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새로운 부서를 만드는 등 조직 정비를 나섰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비대면 채널 비중이 감소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종식으로 인해 대면 영업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생명보험 상품은 손해보험에 비해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납입 기간이 길어 설계사나 대리점을 통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올해부터 시행된 신 회계기준(IFRS17)의 영향으로 장기 보장성 보험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된 영향도 있다.  IFRS17에서 저축성 상품을 보험부채로 반영하기 때문에 보험계약마진(CSM) 개선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보장성 보험의 중요성이 커졌다. 

    보장성보험은 새로운 담보와 신상품 추가로 타 상품에 비해 구조가 복잡해 소비자 스스로 이해하기 어려워 설계사 혹은 대리점을 통한 대면 영업을 통한 가입이 유리하다. 저축성보험이나 변액보험 보다 설계사 수수료가 많다는 특징도 있다.

    생보사들이 IFRS17 도입에 보장성 보험 판매로 대응하면서 설계사의 인당 생산성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생보사 전속설계사의 인당 생산성은 1475만원으로 전년 동기 920만원 대비 555만원 증가했다. 월 평균 인당 생산성은 164만원으로 전년 동기 62만원 대비 60.4%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원래 생명보험 상품은 대면 영업 비중이 높았다"면서 "특히 코로나19 이후 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대면 판매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