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골드만삭스 보고서전세계적 친환경 에너지 전환 추진 영향에파나마 등 주요 구리광산 채굴 중단 여파도2030년까지 t당 1만5천달러까지 상승 전망
  • ▲ 울산 울주군 LS MnM 온산제련소에서 초기 제련 공정을 거친 구리판이 들어 올려지고 있다. 230801 ⓒ연합뉴스
    ▲ 울산 울주군 LS MnM 온산제련소에서 초기 제련 공정을 거친 구리판이 들어 올려지고 있다. 230801 ⓒ연합뉴스
    경기변동에 민감한 특성상 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소재인 '닥터 코퍼(Dr.Copper)'로도 불리는 구리 가격이 공급 차질과 전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 추진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2025년까지 75% 이상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게다가 파나마 등 주요 구리광산들이 채굴을 중단하면서 공급마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평가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커 보인다.

    2일(현지시각) 미국 CNBC방송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시장조사기관 BMI가 보고서에서 구리 가격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 추진에 따른 수요 증가와 올 하반기 미 달러화 하락 등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달러화 약세로 이어지게 되면서 미국 이외 지역 구매자로서는 달러화 기준의 구리 가격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도 세계 60개국 이상이 2030년까지 전세계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3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지지한 점도 구리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지목됐다.

    구리는 △전기자동차 △전력망 △풍력 터빈 제조 등에 필수적인 비금속(卑金屬)으로, 에너지 전환 생태계의 핵심 금속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은행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재생에너지 목표치가 높아지면 2030년까지 구리 수요가 추가로 420만t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뒤 내년 구리 가격이 t당 1만5000달러(한화 약 1960만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사상 최고치 1만730달러를 뛰어넘으며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가 t당 8559달러에 거래된 것에 비해서도 75%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이에 반해 구리 공급은 차질이 예상된다. 최근 파나마 정부가 법원 판결 등으로 캐나다업체인 퍼스트퀀텀미네랄(FQM)이 운영해온 코브레 파나마 광산의 생산을 중단하고, 영국의 다국적 광산기업인 앵글로 아메리칸도 올해와 내년 남미에서 구리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이로 인해 골드만삭스는 올해 50만t 이상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뒤 "연내 구리 가격이 t당 1만달러를 돌파하고, 내년에는 t당 평균 1만5000달러로 재평가될 것이라는 확신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