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 만기 LGFV 채권 4조6500억위안…전년比 13% 증가경기 침체로 지방정부 재정 악화…"유동성-신용위험 여전"중앙정부, 차환 프로그램 도입…"올해 최우선 과제로 상존"
  •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선보이고 있다. 220916 ⓒ뉴시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선보이고 있다. 220916 ⓒ뉴시스
    중국 지방정부자금조달기구(LGFV)가 올해 상환해야 할 채권 규모가 850조원을 웃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향후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LGFV 채권은 모두 4조6500억위안(약 850조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13%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LGFV는 도로, 항만 등 인프라 프로젝트에 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방정부를 대신해 차입하는 회사다.

    LGFV의 부채는 중국의 숨은 부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용 우려를 낳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LGFV 자금이 2019년 40조위안에서 2022년 말 66조위안으로 급증했다고 추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LGFV의 숨겨진 부채를 포함해 중국 지방정부의 총부채가 약 2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투자자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해 LGFV 부채를 더 낮은 금리의 채권으로 차환할 수 있도록 1조위안(약 182조원)규모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후 조기상환이 급증하면서 신용위험은 다소 완화했다. 하지만 약 9조달러에 달하는 중국 전체 부채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지방정부 재정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점도 우려 사항이다.

    LGFV는 수년간 인프라 투자에 의존하는 지방정부의 대규모 부양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부채를 늘려왔으나, 심각한 부동산 침체로 토지 판매를 통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 전반적인 경제 침체로 인해 지방정부의 세수도 타격을 입은 상태다.

    나티시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 둔화로 유동성 압박이 있을 것"이라며 "위험한 지역의 일부 LGFV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올해 중앙정부의 프로그램이 LGFV의 차환 및 채무불이행 예방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한계를 테스트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크레디트사이츠의 수석 신용 분석가인 제르리나 젱은 "신용 전염과 LGFV부문의 체계적인 금융 위험을 억제하는 것이 올해 중앙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