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센텀이 사업 위험지역?…분위기 조성 롯데건설 "미착공PF 3.2조…펀드조성·본PF로 해소" 동부 "준공현장 수금, 대여금 회수로 3000억 확보"
  • ▲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롯데건설 본사 전경. ⓒ롯데건설
    ▲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롯데건설 본사 전경. ⓒ롯데건설
    건설기업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로 '제2 태영건설'이 될 수 있다는 증권사 보고서를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먼저 롯데건설은 지난 4일 하나증권이 제기한 태영건설과 당사간 공통점으로 유동성 리스트를 언급한 것을 두고 "충분한 유동성 확보로 PF 우발채무 관리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롯데건설 미착공PF 규모는 총 3조2000억원으로 그중 서울외 지역이 2조5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롯데건설이 보유한 현금은 2조3000억원 수준으로 PF 우발채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하나증권은 "1년내 돌아오는 PF 규모가 유동성 보다 크다"며 "양호하지 않은 지역에 도급 PF비중이 높은 것은 태영건설과 공통점"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작 롯데건설측 입장은 전혀 다르다. 이미 약 1조6000억원 규모 PF우발채무를 줄인 상태며 작년말 대비 차입금 1조1000억원, 부채비율 30%이상 감소시켰다는 얘기다. 

    또한 현재 현금성 자산을 2조원이상 보유하고 있고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1조8000억원 정도로 대부분 연장협의가 완료된 상태라는 것이 롯데건설측 전언이다. 이와 함께 올해 우발채무 1조6000억원가량을 줄여 안정적 재무구조를 확보할 계획을 이미 세워뒀다는 것.  

    롯데건설은 또 하나증권이 언급한 위험지역 미착공PF에 대해서도 조곤조곤 반박했다. 

    롯데건설측은 "미착공PF로 언급된 3조2000억원은 서울·수도권과 지방사업장이 각 1조6000억원씩 나눠갖고 있다"면서 "지방사업장으로 분류한 곳 또한 해운대 센텀 등 도심지로 분양성이 우수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 

    이어 "올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미착공PF 3조2000억원중 2조4000억원가량은 이달내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펀드조성을 통해 본PF 전환시점까지 연장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8000억원 역시 1분기내 본PF 전환으로 해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건설에 이어 동부건설 역시 최근 일부 증권사에서 제기한 유동성 리스트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3분기 기준 동부건설 현금성 자산은 583억원인데 반해 단기차입금이 4189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동부건설측은 "작년 3분기 연결기준 순차입금 4800억원 가운데 약 3500억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택지 매입을 위한 토지분양대금 반환채권 담보대출"이라며 "사실상 국가등급 신용도를 가진 채권이라 리스크가 없고 작년 4분기 약 220억원을 상환해 차입금이 줄고 있다"고 해명했다.

    동부건설은 작년 4분기 해외현장 공사대금과 준공현장 수금, 대여금 회수 등으로 3000억원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동부건설 측은 "최근 PF위기로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도한 확대 해석과 루머 양산으로 다른 기업의 2차피해 우려가 있다"며 "유동성 확보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여부는 오는 11일 예정된 채권단협의회에서 결정된다. 채권액 기준 75%이상이 동의하면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