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개 → 280개SBI, 이달 강남·전주 통폐합경영 효율화 방점… 디지털 전환 속도
  • ▲ ⓒSBI저축은행
    ▲ ⓒSBI저축은행
    저축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에 따른 비대면 영업 확대에 따라 점포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디지털 소외 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악화된다는 지적에 점포 폐쇄 속도가 더뎌지긴 했지만, 인건비·임대료 등 고정비용을 낮추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이달 말까지 강남지점과 전주지점 2곳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강남지점은 삼성지점과, 전주지점은 광주지점으로 흡수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강남지점과 삼성지점은 거리도 가깝다"면서 "영업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 점포 수는 총 280개로 집계됐다. 저축은행권의 점포 수는 매해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3분기 기준 ▲2020년 303개 ▲2021년 298개 ▲2022년 287개 등 감소해왔고, SBI의 통폐합으로 280개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년간 대형 저축은행(SBI·OK·웰컴·페퍼·한국투자) 중 점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OK저축은행이다. OK저축은행은 2019년 말 25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21개까지 점포를 줄였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도 11개에서 8개로 감소했다.

    이같은 행보는 디지털 전환은 물론 점포에 투입되는 임대료 등 고정비 절감을 노린 전략으로 해석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점포 감소,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면서 "업권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 효율화 측면을 고려했을 때에도 점포 축소는 불가피한 선택이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은행들의 잇따른 점포 폐쇄로 고령층의 금융 소외 또는 불편함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저축은행권에서는 고령층과 장애인들을 위한 전담 창구를 운영하는 등 점포폐쇄에 따른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2017년부터 전 지점에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전담창구를 운영하고 전담 직원을 배치해 고령자 방문 시 우선 응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2021년부터 고령·청각장애 고객을 위한 ‘소리를 보는 통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원의 말이 창구에 놓인 태블릿PC에 실시간으로 문자로 변환되면서 고령 고객이 태블릿PC 모니터로 대화 내용을 재차 확인할 수 있어 은행 업무 시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고령 고객층을 위해 저축은행중앙회 공식 앱 'SB톡톡플러스'에 큰 글씨를 제공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하는 금융 환경에서 고령 고객의 피해 방지, 혜택 강화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