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숏폼, 라이브커머스, 유튜브 등 채널 확대주소비층 넓혀 매출 증대 노리는 홈쇼핑사들다채널 전략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 ▲ ⓒCJ온스타일
    ▲ ⓒCJ온스타일
    TV 시청률 감소로 성장이 멈춘 홈쇼핑업계가 모바일 숏폼, 라이브커머스, 유튜브 등으로 채널을 넓히며 생존게임을 벌이고 있다. 주 시청층을 확대해 실적 증대로 연결시키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는 중이다.

    다만 이런 시도가 아직 테스트 수준인 만큼 홈쇼핑 부진을 구제할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지난해 사업구조 혁신의 일환으로 선보인 ‘원플랫폼’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원플랫폼은 TV, T커머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유튜브 등 CJ온스타일이 보유한 전 채널을 통해 상품 콘셉트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로보락’과 ‘자코모’가 해당 서비스로 각각 250억원, 224억원의 누적 주문액을 올렸다. 

    현대홈쇼핑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유튜브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자체 딜커머스 유튜브 채널로 독립시킨 ‘앞광고제작소’는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앞광고제작소에서 할인율이 결정되면 해당 가격대로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라’에서 판매를 진행한다.

    앞광고제작소와 연계해 현대H몰에서 진행한 기획전들은 평상시 기획전 대비 고객 유입량이 평균 36배 높게 나타났다. 구매고객 중 2030 비중이 80% 이상을 기록했다.

    ‘모바일 시프트 2.0’ 전략을 가동 중인 GS샵의 숏픽은 GS샵이 보유한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해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다. 

    서비스를 기획한 백승대 GS샵 콘텐츠전략팀 매니저는 “숏픽은 TV로 채널을 탐색하다가 홈쇼핑에서 상품을 발견하던 경험을 모바일로 옮긴 것”이라며 “협력사에게도 매력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유튜브·라이브커머스·SNS 등으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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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이 같은 시도가 실제 홈쇼핑업계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전보다 시청층이 넓어지고 상품 거래액도 확대됐지만 홈쇼핑의 실제적인 이익으로 연결될지는 좀 더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GS샵의 숏픽 서비스의 경우 해당 플랫폼에서 시청시간 등은 늘어나고 있지만 소비자가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해야 하는 점은 과제로 떠올랐다. 구매 채널이 다양해진 만큼 이탈률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숏픽을 통해 상품을 보고 GS샵으로 소비자가 유입됐을 경우 이를 3제대로 추적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처럼 TV에서 모바일로 채널 의존도를 분산시키려는 노력은 지난해부터 계속됐지만 대부분의 서비스가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홈쇼핑사들의 실적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CJ온스타일의 경우 원플랫폼 전략에 참여한 80여개 주요 브랜드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22년 대비 2023년에 200억원 이상의 취급고 브랜드가 88%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CJ온스타일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30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23.2% 늘었으나 이는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8% 이상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GS샵과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도 부진했다.

    GS샵은 작년 3분기 매출이 2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영업이익은 213억원으로 18.7% 줄었다. 현대홈쇼핑 매출은 2551억원으로 전년보다 7.4%,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68.1% 급감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 21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감소했고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청 트렌드가 최근 몇년 새 급변하자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아직 초기단계인 서비스들이 많은 만큼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