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의료현장서 비급여 처방 중… 약값 700만원 수준심평원 약평위서 논의… 2월 다시 논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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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인 항체약물접합(ADC) 항암제 '엔허투'가 급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이성 유방암의 절반을 차지하는 HER2 양성에 큰 효과를 보여 환자들의 기대감이 컸지만 좌절됐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4년 제1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에서 한국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급여 적정성을 판단했으나 최종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제약사의 재정분담안 보완 후 2월 약평위에서 다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엔허투는 급여 항목 의약품이 아니지만 의료현장에서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다. 1바이알(100㎎)당 가격이 230만원꼴이다. 평균 체중 환자의 치료주기당 3바이알이 필요해 약 700만원 이상의 약값이 들어간다.

    제약사가 제공하는 환자 지원 프로그램(Patient Assistant Program, PAP)에 참여하면 500만원대로 떨어지지만 여전히 유방암 환자에게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엔허투는 항 HER2 기반 요법을 투여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 이전에 항 HER2 치료를 포함해 두 개 이상의 요법을 투여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 치료 대상으로 국내 허가됐다.

    해당 약제는 국내 첫 ADC 항암제로 기대를 모았다. 이 기술은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특정 표적 단백질(수용체)에 결합하는 단일 클론 항체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부작용 치료효과가 높다. 

    한편 이번 약평위에서 제이더블유중외제약의 철 결핍증 치료제 '페린젝트주'는 급여의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약가협상을 거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올라가면 건강보험 급여가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