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상봉점 부지, 오는 5월 계약 종료인근 지역 겹겹이 재개발 호재… 동북권역 최대 상권폐점으로 가닥… 월계점·묵동점으로 수요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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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가 오는 5월 계약이 만료되는 상봉점의 존속을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폐점을 염두에 둬왔지만 인근 개발 호재가 겹치면서 서울 동북권역의 랜드마크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5월 상봉점의 폐점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아주산업이 소유한 곳으로, 이마트는 아주산업과 올해 5월까지 계약을 맺고 있다.

    2000년 문을 연 이마트 상봉점은 지하철 경의중앙선과 경춘선이 지나는 망우역이 인접해있고, 경의중앙선·경춘선·7호선이 모여있는 상봉역과도 인접한 연담화(連擔化) 지역이다. 연담화란 도시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다른 행정구역의 주요 상권과 맞닿아 연결되는 것을 뜻한다.

    현재 이곳은 다수의 개발 호재가 겹쳐있다. 먼저 상봉 재정비촉진지구 중심에 위치해있다. 지하 7층~지상 28층 규모의 주상복합 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공동주택 254가구, 오피스텔 190실 및 저층 상업시설 등을 갖춘 곳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상생주택’도 이곳에 포함돼있다. 이마트와 아주산업의 계약이 끝나는 5월 이후 첫 삽을 떠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이다.

    이마트는 그간 재임차 대신 폐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직선거리 200여m 안에 강북권 유일의 코스트코인 코스트코 상봉점은 물론 홈플러스 서울상봉점도 위치해있어 고객 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차량으로 10여분 떨어진 곳에 이마트 묵동점이, 15분 떨어진 곳에는 연매출 1위를 다투는 월계점이 위치해있다. 상봉점 고객 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상봉·망우 상권 직접 경쟁에서 빠지는 만큼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상 대형마트의 1차 상권은 인근 2㎞로, 지역 소비자들이 경쟁 점포 대신 생활반경을 벗어나면서까지 인근 이마트를 찾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재정비촉진사업 외에도 인근 개발호재가 겹치면서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개발수요로 인해 거주인구가 급증하는 등 최대 상권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시는 중랑구 망우본동 461 일대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개발기획을 통해 다가구·다세대 밀집 노후주거지가 최고 37층 1200가구 규모 고급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이마트 상봉점과의 거리는 불과 700여m에 불과하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38년만에 사라진 상봉터미널 재개발사업 부지도 밀접해있다. 이곳은 지상49층, 연면적 29만1686㎡ 규모의 49층 주상복합건물로 탈바꿈하는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곳 역시 이마트 상봉점과 400여m밖에 떨어져있지 않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봉점 점포 운영과 관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