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작년 총매출액 162조5494억원… 전년비 2.1% 줄어할인점(-2.6%), 트레이더스(-0.4%), 전문점(-0.3%) 모두 부진오프라인 통합소싱 나선 이마트, 올해 시너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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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인점, 트레이더스 등 지난해 이마트의 오프라인 매장 매출액이 뒷걸음쳤다. 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주력 점포들까지 문을 닫으면서 외형이 줄어들었다. 

    부진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마트는 작년 말 오프라인 통합소싱을 위한 조직을 꾸리고 시너지 창출에 나선 상황이다. 올해 이를 통한 실적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1~12월 총매출액 16조54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사업부별 총매출액 증감률을 살펴보면 할인점(-2.6%), 트레이더스(-0.4%), 전문점(-0.3%)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마트 매출이 부진했던 배경에는 고물가와 점포수 감소 등이 있다. 특히 성수∙광명∙이수∙광주점 등 주력 점포들의 폐점 영향이 컸다. 폐점한 매장과 새로 오픈한 매장 등 변수를 제외한 기존점만 보면 매출 감소율은 전년 대비 0.9%에 불과하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해 9월 한채양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매장수를 늘려 외형을 확장하는 동시에 성장 동력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마트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 3사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한 대표는 취임 약 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할인점인 이마트와 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 편의점 이마트24 간 통합을 위한 조직으로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하고 인사 발령을 마쳤다.

    올해 통합추진사무국은 오프라인 3사의 상품 매입과 물류 등 인프라 결합 작업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3사의 소싱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협력사에게는 판로 확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소싱은 장기적으로 볼때 상품 매입과정에서 협상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다”며 “이는 실적으로도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롯데쇼핑의 경우 이마트보다 앞서 통합소싱을 진행해 성과를 낸 바 있다.

    그간 롯데마트와 슈퍼는 비슷한 상품을 취급하면서도 상품 코드부터 소싱 시스템이 달라 시너지를 내기 어려웠으나 지난 2022년 말 통합작업에 돌입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 2022년까지만 해도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롯데마트는 지난해 상반기 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이번 상품 통합 구매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경쟁업체 선례를 고려하면 사업 수익성은 2%포인트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통합 부문 매출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통합 상품기획(MD)을 통해 매출총이익률(GPM)이 1%만 개선돼도 약 2000억원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바잉파워의 개선으로 유통마진 확대를 꾀하는 것이 결국 유통업의 본질이기에 본질의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