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금융조합 결성 6년여 만
  • 메리츠증권은 회사 신기술금융조합이 결성 6년여 만에 운용자산(AUM) 5507억원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누적 AUM은 7407억원에 달한다.

    신기술금융조합은 투자자로부터 출자금을 모아 주로 중소·벤처기업의 비상장증권 등 신기술사업자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한다. 

    메리츠증권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자금의 회수와 재투자까지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신기술금융팀을 만들었다.

    메리츠증권이 결성한 조합의 LP(유한책임출자자)는 신탁사를 포함한 금융기관(71%), 상장기업 및 일반법인(15%), 개인전문투자자(15%) 등 민간투자사들로만 구성돼 있다. 모험자본 운용사들이 정책자금으로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해 운용자산을 늘려온 것과 대비된다.

    운용자산의 성장세와 더불어 탁월한 운용성적도 내고 있다고 회사는 자평했다. 

    현재까지 메리츠증권이 결성한 조합은 블라인드 조합과 프로젝트 조합 등 총 38개다.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반도체 등 총 64개 기업에 총 6548억원을 투자했고 이 중 12개 조합을 청산해 평균 IRR(내부수익률) 12%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총 2236억원 규모 8개의 조합을 결성했다.

    올해 두 번째 반도체 제품 출시를 앞둔 퓨리오사AI는 메리츠증권 신기술금융조합이 지난해 50억원 규모를 투자한 회사다. 메리츠증권은 퓨리오사AI의 NPU 설계능력이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 핵심 기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판단, 신기술금융조합을 결성해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2020년 메리츠증권 신기술금융조합은 알루미늄 소재 제조사 알멕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알멕은 전기차(EV) 시대에 발맞춰 EV 배터리 모듈 케이스에 집중, 글로벌 고객사들을 확보하며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신기술금융팀은 철저한 분석으로 투자처를 검증하고, 상당한 금액의 자기자본을 출자해 책임 있는 GP(위탁운용사)의 역할을 맡는다. 다양한 운용기관과 협업해 차별화된 투자처를 발굴하고 단순 수수료 수취가 아닌 직접 투자로 출자자들과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데 주력한다. 

    LP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발행사와의 소통 및 투자처 실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체 투자금액의 90% 가량을 신주에 투자해 발행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투자 후 사후관리와 모니터링을 철저히 수행해 LP들과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향후에도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신기술 투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내외 불안한 경제환경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되고 있지만 중소∙벤처기업 성장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 검토를 하고 있다”며 “다양한 투자기관과 협업해 고객에게도 우량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