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비전 공개신재생→해양… 탈탄소 영역 확장김 부회장 "탈탄소 전환점 될 것"
  • ▲ 한화 김동관 부회장이 다보스 연차총회에서 해양 탈탄소 솔루션인 한화의 무탄소 추진 가스 운반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한화
    ▲ 한화 김동관 부회장이 다보스 연차총회에서 해양 탈탄소 솔루션인 한화의 무탄소 추진 가스 운반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한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제안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은 이날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세션에서 한화의 해양 탈탄소 비전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한화가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글로벌 탈탄소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수소,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해양으로 탈탄소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해양 운송은 글로벌 무역의 90%를 담당하고 각종 에너지원을 운송하는 주요 수단이지만,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3%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는 100%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가스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선박의 내연기관은 암모니아, 메탄올 같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도 안정적 연소를 위해 5~15% 비율의 파일럿 오일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한화가 개발 중인 암모니아 가스 터빈은 100% 암모니아만으로 운항이 가능한 무탄소 기술이다.

    또 한화는 선박의 보조 발전 장치로 수소연료전지와 에너지 저장시스템(ESS)을 장착해 무탄소 전동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수소연료전지에 필요한 수소를 선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암모니아 크래커도 탑재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실증 계획도 밝혔다. 선박은 많은 자본을 투자해 2~3년의 건조 기간을 거쳐 20~30년 동안 운영하기 때문에 실증을 통한 안정성이 증명되지 않으면 실제 발주로 이어지기 어렵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국내 기업 최초로 다보스포럼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퍼스트무버연합(FMC)에 가입했다. FMC는 철강, 화학, 항공 등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의 유관 기업들이 탈탄소 잠재 기술 수요를 창출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인 연합체다. 한화는 FMC에 가입한 GM, 포드, 머스크, 아마존 등 95곳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탈탄소 기술을 개발해 탄소중립을 선도할 계획이다.

    롭 반 리에트 FMC 총괄대행은 "한화의 기술 개발과 헌신은 글로벌 탈탄소 여정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화와 협력해 탈탄소를 가속화하는 새로운 글로벌 기준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2010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지속가능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경쟁력 제고와 '그린에너지 허브' 구축을 위해 글로벌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영글로벌리더에 선정되고 2022년에는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정부 다보스 특사단'으로 합류해 민간 외교 활동을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