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부양책 불구 효과 미미수출 물량 40~50% 여전히 중국에 의존LG화학 실적 -70%, 롯데케미칼 적자
  • ▲ 전라남도 여수시의 석유화학 단지 전경ⓒ연합뉴스
    ▲ 전라남도 여수시의 석유화학 단지 전경ⓒ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주요지표가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수출 절반을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 석유화학업계에도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19일 중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부동산 매매는 전년 대비 23% 감소해 2015년 2월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중국 소비자물가도 같은 기간 0.5%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1월에 소비자물가가 0.5% 하락한 것과 동일한 수치다.

    앞서 중국은 수차례 경기부양책을 펼쳤는데, 주요지표들이 디플레이션을 가리키고 있는 것.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1조 위안(약 180조원) 규모의 국채발행을 승인했고, 시중은행의 의무현금보유량 기준을 완화했다. 중국 5대 은행도 지난달 일제히 예금금리를 내려 내수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했으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국 디플레이션에 한국 석화업계에도 암운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제품 수출물량 중 40~50%가 중국으로 향한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조 위안 특별채 발행 및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중국 정부의 부양책 강화 기조 출현과 유가 하향 안정화로 (지난해) 4분기 석유화학 섹터에 대한 센티멘털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며 주가는 바닥에서 반등을 보였다”며 “그러나 주요 지표들이 예상치를 지속 하회하는 등 개선 조짐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대표 석유화학기업들의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신한투자증권은 “중국 부양책 기대감에도 유의미한 시황 회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LG화학의 4분기 영업이익이 2666억으로 전분기 대비 69% 감소하고 컨센서스 5946억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4분기 적자 전환해 2253억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석화업계의 부진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리창 중국 총리가 ‘대규모 부양책 없는 성장’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창 총리는 지난 16일 세계경제포럼 특별연설에서 “지난해 중국 경제는 반등에 성공했다”며 “성장률이 당초 목표했던 5%보다 높은 5.2%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대규모 경기 부양에 의존하지 않았다”며 “장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단기 성정을 추구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