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개발 활용 계획기존 엑소좀보다 생산성·안전성 높을 것으로 주목
  • ▲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왼쪽)이 윤석진 KIST 원장과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밀크엑소좀 기반 경구 핵산 전달체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동아에스티 제공
    ▲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왼쪽)이 윤석진 KIST 원장과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밀크엑소좀 기반 경구 핵산 전달체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동아에스티 제공
    동아에스티가 차세대 신약개발에 필요한 플랫폼 기술 확보에 나섰다. 

    동아에스티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부터 밀크엑소좀 기반 경구 핵산 전달체 기술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KIST 의약소재연구센터가 개발한 밀크엑소좀 기반 경구 핵산치료제 전달기술에 관한 특허권리를 양도받아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동아에스티와 KIST 의약소재연구센터는 KIST에서 운영 중인 링킹랩(Linking Lab) 과제에 선정돼 밀크엑소좀 기술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를 2년간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KIST는 치료제 탑재 기술 및 밀크엑소좀 제조 공정의 초기 연구, 동물모델에서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의 유효성 검증 역할을 맡는다. 동아에스티는 치료제 탑재 및 제조 공정 스케일업(규모 확대) 연구, 약효기전 연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밀크엑소좀을 전달체로 활용해 향상된 치료 효능과 부작용을 차단하고 내성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경구 투여할 수 있는 복약편의성이 확보된 장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밀크엑소좀의 전달체 개발 가능성이 확인되면 밀크엑소좀 약물전달 시스템 플랫폼화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모달리티(치료방법)의 치료제를 밀크엑소좀 약물전달 시스템에 탑재해 차별화된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엑소좀은 세포 간 정보 교환을 위해 체내 세포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세포 밖 소포체(Evs)의 일종이다. 이 같은 엑소좀 특성을 활용해 엑소좀에 약물을 탑재해 질환 부위로 전달하는 약물전달 시스템(DDS)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우유에서 분리한 엑소좀인 밀크엑소좀은 동물세포에서 유래한 엑소좀보다 생산성이 높고 경구 섭취할 수 있다. 위장관계로 직접 전달돼 질환 부위 이외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차단할 수 있고 오랜 기간 우유를 섭취해 온 만큼 안전성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IBD는 소화관 내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인해 발병하는데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다. 현재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최종산물인 TNF(종양괴사인자)-α 억제제가 치료제로 있는데 평생 투여해야 하는 정맥 또는 복강 내 주사제다. 환자 피로도가 높고 반복투여 시 2~5년 내 부작용이나 내성이 발생할 수 있다.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은 “밀크엑소좀의 물질적 특장점에 착안해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IBD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주목하게 됐다”며 “밀크엑소좀의 특징을 활용한 약물전달 시스템 플랫폼을 개발해 다양한 질환 치료제로도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