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발표가계‧기업 대출태도 완화, 신용위험은 높아비은행 대출 여전히 어려워, 높은 연체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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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분기에는 국내 은행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낮출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대출의 고삐를 죈 은행들이 올해부터 완화기조에 나선 것이다.

    반면 저축은행, 보험 등 비은행권은 올해 1분기에도 깐깐하게 대출을 심사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이 204개 금융사의 여신 총괄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2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분기에는 가계와 중소기업에 대한 국내은행 대출태도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1분기 대출태도지수는 5로, -6을 기록했던 4분기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이 설문조사는 신용위험,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대출태도) 완화’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보다 적었다는 의미다. 반대로 지수가 플러스로 상승하면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완화돼 대출 영업을 확대한다는 뜻이다.

    즉 대출태도 지수가 음수이면 은행권이 전반적으로 대출 심사를 강화했다는 의미다.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2022년 2분기 19를 시작으로, 6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까지는 플러스를 이어오다가 3분기부터 마이너스 전환했다.

    ◇ 은행, 가계‧기업 모두 대출 문턱 낮춰

    차주별로 보면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 지수는 지난해 3분기 3에서 4분기 -6으로 음수 전환한 후 올해 1분기 8로 양수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기업 대출태도의 경우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가계주택은 지난해 4분기 -14에서 올해 1분기 3으로 높아졌다.

    중소기업과 가계일반은 지난해 4분기 각각 0에서 올해 1분기 각각 6과 3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가계대출 규제강화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대한 대환대출 인프라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대환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대출의 범위를 기존 신용대출에서 주담대, 전세대출까지 확대했다. 

    신용위험은 가계와 기업 모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1분기 31로 지난해 3, 4분기와 동일했다. 

    차주별 신용위험지수는 보면 대기업은 지난해 4분기 3에서 올해 1분기 6으로, 중소기업은 28로 동일했다. 가계는 같은 기간 31에서 28로 낮아졌다. 

    1분기 대출수요는 14로 4분기 4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25)과 가계주택(8)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기업대출 수요는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과 회사채 시장 양극화 우려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계대출 수요는 경기회복 지연과 높은 금리수준 등의 영향으로 가계일반대출의 경우 중립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가계주택대출은 분양‧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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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보험사 제외한 비은행권 대출 깐깐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지수를 살펴보면 생명보험(2)을 제외한 상호저축은행(-25), 상호금융종합(-29), 신용카드(-6)는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 기관의 차주 신용위험도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저신용‧저소득층의 채무상환능력 저하와 부동산 관련 대출의 신용위험이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호저축은행(7)과 생명보험(10), 신용카드회사(6), 상호금융조합(2)모두 가계 생활자금과 기업 운전자금 중심의 소폭 증가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