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면세점 DF2 구역 사업자 선정23일 오후 면세점 4사 프레젠테이션 예정신라면세점 수성이냐, 인천공항 탈락한 롯데면세점의 탈환이냐 주목
  • ▲ 김포공항 DF2 구역 신라면세점 전경. ⓒ연합뉴스
    ▲ 김포공항 DF2 구역 신라면세점 전경. ⓒ연합뉴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면세업황 속에서 고꾸라진 매출을 회복하려는 면세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당장 7년 운영권이 걸린 김포공항 면세점 DF2 구역을 따내기 위한 프레젠테이션(PT)에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면세점 4사가 모두 나선 상황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후 면세점 DF2 구역 입찰에 참여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PT를 진행한다. 오후 1시 30분부터 현대백화점, 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순으로 PT에 나설 예정이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있는 DF2 구역은 면적 733.4㎡ 규모로 주류·담배 등을 판매한다. 주류·담배는 세금이 많이 붙어 면세점 입장에서는 수익성 높은 알짜배기 구역으로 평가된다. 

    기존 사업자는 신라면세점으로 지난 2018년 8월부터 해당 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운영 기간은 오는 4월까지다. 이번에 새로 낙찰받는 사업자는 향후 7년간 운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 15일 마감된 입찰에는 국내 면세점 4사가 모두 참여했다. 공항공사는 이들이 제출한 사업제안서와 영업요율 입찰 점수 등을 합산 평가해 상위 점수를 받은 2개 면세점을 관세청에 통보할 계획이다.

    이후 관세청 특허심사를 거친 뒤 선정된 업체가 최종 낙찰자가 된다. 업계에서는 설 연휴 전후로 최종 사업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항공사에 따르면 DF2 구역의 연 매출액 규모는 400억원대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이전 기준 매출로 최근 부진해진 업황 속에서 매출은 이보다 적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면세점들이 몇 %의 영업요율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이익은 더 감소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F2 구역은 면세점 입장에선 가뭄의 단비다.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 중인 업황 탓에 면세점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 몇십억의 이익이 나더라도 일단 운영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특히 김포공항의 경우 내국인 고객이 많은 만큼 다소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DF2 사업권에 따라 면세점 순위가 뒤바뀌는 지각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신라면세점이 사업권을 가져갈 경우 현상유지에 불과하고 롯데나 신세계,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가져간다고 해도 매출규모가 크지 않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DF2 구역이 알짜인 것은 맞지만 최근 업황이 좋지 않고 DF2 매출 규모도 크지 않아 영업요율을 무리하게 높여서 써낼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