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형 RPG '버섯커 키우기', 구글·애플 양대마켓 매출 1위 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 컴투스홀딩스 '소울 스트라이크' 흥행몰이쉬운 조작, 빠른 성장 등 진입장벽 낮춰… 촘촘한 BM 설계 특징변화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 틈새 시장 선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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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방치형 게임 위주로 새판이 짜여지고 있다. 장시간 투자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서 1분 이내의 짧은 시간을 투자하는 캐주얼 게임 장르로 판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방치형 게임은 쉬운 조작감과 빠른 성장 등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게임에 대한 피로도를 최소화한다. 무엇보다 광고와 접목한 보상 제공으로 이용자들의 심리를 파고드는 비즈니스 모델(BM)을 적용해 눈길을 끈다.

    29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버섯커 키우기'가 구글플레이·애플앱스토어에서 동시에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리니지M과 오딘 등 굳건했던 MMORPG 게임을 밀어내고 캐주얼 게임이 정상이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게임사 조이나이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버섯커 키우기는 지난해 12월 22일 출시된 육성 방치형 모바일 RPG다. 귀여운 버섯 그래픽과 단순한 게임 방식, 쉬운 난의도 등으로 MZ세대와 바쁜 직장인들의 만족을 높였다.

    특히 이용자들의 경쟁심리를 자극하는 BM 전략이 특징이다. 1200원, 6000원 등 소액으로 캐릭터 성장이 가능하며 광고제거, 한정판매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통해 이용자들의 결제를 유도한다. 기존 리니지 류에서 적용하던 3만원, 5만원, 10만원의 큰 과금 요소와는 차별화를 뒀다.

    국내에서도 넷마블과 컴투스홀딩스 등이 방치형 게임을 선보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컴투스홀딩스의 '소울 스트라이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세븐나이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방치형 RPG다. 해당 게임은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2위까지 올랐으면 현재도 10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17일 출시된 소울 스트라이크 역시 출시 8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9위까지 올랐다. 

    업계에서는 짧고 주기적으로 빠른 보상을 주는 방치형 게임이 사실상 대세가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장시간 시간과 과금을 들여야 하는 리니지 라이크류에서 숏폼의 소과금 캐주얼 게임으로 시장의 판도가 변했다는 설명이다. 짧은 시간에 빠르게 쏟아지는 보상으로 이용자들을 유혹하는 BM 모델의 진화도 시작됐다는 얘기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에서도 해외에서는 캐주얼 게임이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브리드 캐주얼 게임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해당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최근 틱톡과 유튜브 쇼츠 등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가볍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방치형 게임처럼 변화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을 파고드는 틈새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