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인프라, 신용·주담대 이어 전세대출까지 확대갈아타기 시행 후 1인당 연간 57만원 이자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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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31일부터 전세대출 비대면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까지 대환대출 플랫폼에 포함되면 총 1200조원에 달하는 가계대출 시장이 완전경쟁 구도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은행권 금리 경쟁도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 “전세·월세 보증금 대출도 더 싼 이자로”
    금융위원회는 오는 31일부터 서민·무주택자의 주요 주거금융상품인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보증기관의 대출 보증을 받은 경우 월세 보증금 대출도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금융위는 대환대출 인프라 확대로 서민·무주택자들이 편리하게 낮은 금리로 이동할 수 있어 금융소비자의 편익이 제고되고 금리를 낮춘 다양한 비대면 신규 대출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세대출은 기존 대출실행 3개월 이후부터 전세 임차 계약기간의 2분의 1이 지나기 전까지만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전세계약 갱신 시에는 기존 전세 임차 계약기간의 만료 2개월 전부터 15일 전까지 대출 신청을 완료해야 한다. 

    갈아탈 때 대출 한도는 기존 대출의 잔액 이내로 제한된다. 다만 전세 임차 계약을 갱신하면서 전세 임차 보증금이 증액되는 경우에는 보증기관별 보증한도 이내에서 해당 임차 보증금 증액분만큼 신규 전세대출 한도를 증액 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기존 대출의 대출보증을 제공한 보증기관과 동일한 보증기관의 보증부 대출로만 갈아타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국주택금융공사(HF) 보증부 대출을 받은 차주의 경우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부 대출상품으로만 갈아탈 수 있다. 

    대출비교 플랫폼에선 차주가 보유한 기존 전세대출과 보증기관이 동일한 신규 전세대출 상품을 비교·추천해줘 금융소비자가 금융회사별 보증기관 제휴 현황을 따로 확인할 필요가 없다. 다만 금융회사 자체 앱을 통해 전세대출을 갈아타는 경우에는 각 금융회사별 보증기관 제휴 현황을 미리 확인하고 대출 갈아타기를 신청할 필요가 있다. 

    ◇ 은행권 ‘저금리 경쟁’ 불가피
    갈아탈 수 있는 대출상품이 확대됨에 따라 대출금리가 얼마나 더 내려갈지도 관심사다.

    신용과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 이후 다수 은행에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뿐만 아니라 일반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금리를 인하한 사례가 확인됐다.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약 8개월동안 총 11만8773명의 차주가 낮은 금리의 대출로 이동했으며, 총 이동규모는 2조7064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보다 낮은 금리로 갈아탄 결과, 평균 1.6%p의 금리 하락과 1인당 연간 기준 57만원의 이자 절감효과가 발생했다. 

    특히 금융위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타는 경우뿐 아니라 일반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갈아타기가 시행된 이후 0.15~1.4%p 낮아졌다.

    이번 전세대출 대환대출 인프라에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 플랫폼 업체 4곳과 금융사 21곳이 참여한다. 기존 대출 상환이 가능한 금융사는 21곳, 신규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은행은 14곳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결제원 및 업권별 협회 등과 함께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개시 초기에 시스템 지연 등으로 인해 금융소비자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 이용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경우 오는 6월말까지는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빌라, 오피스텔 등까지 서비스 이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