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중 유일하게 ELS 판매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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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주가연계증권(ELS)'을 당분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반면 우리은행만 유일하게 ELS 판매를 유지하기로 했다. 

    타행 대비 ELS 손실 규모가 크지 않다는 판단 등에 따른 것으로 ELS 사태가 우리은행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은행 측은 30일 “상품 판매 관련 내부통제제도 개선을 통해 홍콩 H지수 ELS를 선제적으로 판매 제한해 타행 대비 판매액과 손실 규모가 미미하다”면서 “금융소비자의 투자상품 선택권 보호 차원에서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홍콩 ELS 총 판매잔액은 15조9000억원으로 이중 우리은행 판매액은 400억원에 그쳤다. 반면 KB국민은행 8조원, 신한은행 2조4000억원, NH농협은행 2조2000억원, 하나은행 2조원, SC제일은행 1조2000억원 등 타행들은 대규모로 판매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H지수가 상품 판매 당시인 2021년 상반기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고, 연초부터 50%대 손실 확정이 나면서 주요 은행들은 수조원대 손실 부담을 떠안을 처지다. 

    반면 우리은행은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펀드 사태를 겪으면서 불완전판매 재발 방지를 위해 주요 임원이 참여하는 비예금상품위원회 운영, 리스크 사전협의 절차 의무화 등 프로세스를 강화했다. 이후 홍콩 ELS 판매를 선제적으로 중단하면서 이번 사태를 한 발 비껴난 상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21년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전부터 ELS 판매창구를 PB창구로만 제한하고, 판매인력도 필수 자격증을 보유하고 판매경력이 풍부한 직원으로 한정하는 등 상품판매 창구와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금융당국의 투자상품 관련 개선방안 결과가 도출되면 그에 맞춰 판매정책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은행은 제외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은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