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형마트 첫 추월 이후 3년째 오프라인 1위 유지오프라인→온라인 전환 가운데서도 외형 성장 이뤄고물가 속 '가성비'와 '차별화'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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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GF리테일
    편의점이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 부문에서 매출 기준 1위를 차지하며 3년 연속 대형마트를 앞질렀다.

    소비의 무게추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도 PB·차별화 상품을 통해 오프라인 최강자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유통업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업체 전체 매출은 177조4000억원으로 전년(166조8000억원) 대비 6.3% 신장했다. 2021년 처음 대형마트 매출을 앞질렀던 편의점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대형마트를 따돌렸다.

    편의점은 27조8566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16.7%를 차지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1% 올랐으며, 매출 비중 역시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는 유일하게 0.3%P 늘어났다.

    편의점을 제외한 백화점·대형마트·SSM(기업형 슈퍼마켓) 등은 부진했다. 백화점의 경우 매출 비중이 0.6%P 줄었으며 대형마트와 SSM은 각각 0.7%P, 0.1%P 감소했다.

    대형마트는 매출도 0.5% 오르는데 그치며 유일하게 0%대 성장을 기록했다.

    온라인이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이다. 실제로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1.3%P 증가하며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 과반을 넘어섰다. 리오프닝 이후 오프라인에 쏠리던 소비의 무게추가 다시 온라인으로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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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통상자원부
    편의점 업계의 약진은 ‘가성비’와 ‘차별화’로 꼽힌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초저가 상품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인 것.

    CU는 1000원대 서민막걸리와 서민맥주, 2000원대 백종원 도시락을 선보이며 ‘런치플레이션’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또 PB 제품인 겟커피 대용량 사이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CU의 초저가 PB인 ‘득템’시리즈는 10개 품목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자체브랜드(PB) ‘굿민’을 통해 달걀, 콩나물, 두부 등 식재료를 시중가 대비 10∼2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슈퍼마켓 GS프레시위 초저가 PB인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편의점 GS25에 적합한 형태로 변형해 출시한다. 이마트24 역시 밀크플레이션을 겨냥해 PB 제품인 ‘아임e 하루e컵우유 1L’를 최저가인 24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66% 증가하기도 했다.

    특정 편의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PB 제품으로 차별화도 잡았다. ‘크림빵 대란’의 시작을 알렸던 CU의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는 출시 이후 2년만에 누적 판매 5000만개를 기록했으며, GS25가 선보인 ‘혜자도시락’ 시리즈는 출시 반년 만에 1000만개가 판매되기도 했다.

    GS25와 세븐일레븐 등은 해외 직소싱을 통해 해외 인기 제품들을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반경에 밀접하다는 특성에 더해 가성비와 차별성 등 편의점에서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