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파킹형 ETF 1조4196억원 유입운용사는 관련 상품 라인업 확대 분주미래에셋운용 ‘TIGER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 출시 예정
  • ▲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 부문 부사장
    ▲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 부문 부사장
    최근 불안정한 증시 환경이 지속되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파킹통장형 상장지수펀드(ETF)로 연초부터 자금이 몰리고 있다. 자산운용사 간 상품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일 오전 서울 을지로 센터원빌딩에서 'TIGER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6일 해당 ETF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CD 1년물의 하루치 금리를 매일 복리로 반영하는 ETF다. 

    현재까지 국내 출시된 CD금리 ETF 4종은 모두 CD 91일물을 추종한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 31일 기준 신용등급 'AAA+'의 CD1년물 평균수익률은 3.65%로, 91일물(3.68%)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운용 노하우로 5bp 이상의 금리 메리트 확보를 통해 현존 금리형 ETF 중 최고 금리를 추구할 방침이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운용본부장은 "상대적으로 장기물 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기존 상품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서 "당사는 국내 최초로 CD금리 ETF를 상장한 이후 운용 전문성을 확보했다. 1년 금리를 제공함으로써 은행 정기예금과 직접적인 비교가 되는 ETF 상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 부문 부사장은 "은행 정기 예금은 가입 시점에 따라 금리 유불리가 심하고, 중도 해지시 중도환매 수수료 명목으로 그간 쌓인 이자를 거의 다 까먹게 되는 구조"라면서 "신규 "금융시장 판도 바꿀만한 혁신적 상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운용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파킹형 ETF 라인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KB자산운용은 1분기 상장을 목표로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초자산으로는 지난 8일 공표된 에프앤가이드의 'FnGuide CD금리투자' 지수를 채택한다.

    이로써 이 회사는 지난해 선보인 'KBSTAR 머니마켓액티브'와 'KBSTA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에 이어 금리형 ETF 3종 라인업을 갖춘다.

    운용사들이 앞다퉈 상품 경쟁에 나서는 건 파킹형 ETF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31일 코스콤ETF 체크에 따르면 국내에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머니마켓 상품을 포함한 파킹형 ETF 16종에 최근 한 달간 1조4186억원이 유입됐다. 

    이 기간 가장 많은 자금 유입이 이뤄진 상품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으로 8564억원을 끌어모았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도 481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594억원)와 'SOL 초기단기채권액티브'(389억원), 'ARIRANG KOFR금리'(214억원) 등에도 수백억원이 몰렸다.

    파킹형 ETF의 16종의 순자산은 31일 기준 26조2355억원에 달한다. 반 년만에 14조원 넘게 늘었다.

    파킹형 ETF에 자금이 몰리는 건 증시 환경이 불안정해서다.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이 꺾이며 당장 언제부터 금리 인하가 개시될지도 불투명하다는 점 등이 인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파킹형 ETF는 파킹통장처럼 하루만 돈을 넣어도 그날의 이자분이 수익률로 반영되고 자금 회수도 쉬워 환금성이 높다.

    김남호 FICC ETF운용본부장은 "전날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등을 볼 때 시장의 그간 기대보다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럴수록 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인데, 그렇다면 금리형 상품에 상품을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