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구인 건수 903만건…석 달 째 증가세1월 소비자신뢰지수 114.8…2년여만에 최고치파월 의장 금리 향방 발언에 주목…"3월 금리인하 가능성 낮아"
  • ▲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연합뉴스
    ▲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견조하다는 지표가 최근 발표되면서 조기 기준금리 인하론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정책결정문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25~5.5%로 만장일치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인상 이후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고금리 상황 가운데 미국 내 고용시장은 아직 견조하며, 증시 호황까지 겹친 영향이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연말 소비 호조에 힘입어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넘어선 3.3%의 성장을 기록했다.

    고용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달 30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인 건수는 903만건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 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달보다는 10만건 증가, 월가 전망치인 880만건을 약 20만건 이상 웃돌고 있다.

    지난해 12월 실업자 1인당 일자리 수는 1.44개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치인 1.2개보다도 높은 것으로, 미국 고용시장이 아직 견조하다는 것을 뜻한다.

    소비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 보드는 미국의 올해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대비 6.8포인트 상승한 114.8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이에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미국 성장률을 예전 전망치보다 0.6%포인트 올린 2.1%로 상향조정했다.

    미국 경제 지표가 잘 나올 때마다 시장의 예상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최근 CNBC 방송이 이코노미스트·전략가 등 25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3월 금리 인하 전망은 9%에 그쳤다. 

    오는 5월과 6월 인하 전망은 각각 50%, 70%로 집계돼 올해 시장에서는 2분기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 파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 낮아…향후 지표 살펴야”

    그러나 일각에서는 퇴직자 수 급감 사태와 미국 기업들의 해고 물결로 인한 고용 시장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 퇴직자수는 4446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 간 퇴사자 수는 339만2000명으로 2021년 1월 이후 3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알파벳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잇달아 해고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달 들어 구글은 유튜브 부문 직원 100명을 해고,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소속 직원 수백명 감원과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도 5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UPS는 올해 전체 매니저급 인력의 14%에 달하는 1만2000명을 매니저급 이상 해고 계획을, 페이팔도 전체 직원의 9%에 해당하는 2500명을 해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은 주요 테크기업들의 분기 실적과 오는 2일 발표될 1월 고용보고서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금리 동결 발표 이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 이후 경제는 여러가지 면에서 예측을 빗나갔다.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지속적인 진전 역시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다"며 “여전히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하고 있고, 금리의 현재 목표 범위를 오랜 기간 유지할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고 생각하기에 조금 이르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FOMC가 오는 3월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연준은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12월 FOMC에서 발표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0.7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는 0.25%포인트씩 총 세 차례 인하를 예상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