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사태에 유감… 권한 모두 내려 놓을 것" 의협 회원에게 입장문 발송
  • ▲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 ⓒ대한의사협회
    ▲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 ⓒ대한의사협회
    의대증원 규모가 예상치를 웃도는 2000명으로 결정되자 대한의사협회(의협) 수장이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6일 이필수 의협회장은 회원 여러분께 올리는 글을 통해 "작금의 모든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그동안 맡겨주신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서의 모든 권한과 역할을 이제는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실망과 심려를 끼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고야 말았다"면서 "무겁고 참담한 마음으로 회원 여러분들의 우려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회장과 함께 현 41대 집행부도 총사퇴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의협은 오는 7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임시 대의원 총회 소집 등을 거쳐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총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의협은 차기회장 선거가 임박한 상태다. 이달 18~19일 후보자 등록 이후 선거는 3월 26일 치러진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대증원 등 문제를 해결하고 강경대응이 가능한 인물로 새 집행부를 꾸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입장문 발표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이필수 회장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안을 발표한다면 집행부가 총사퇴할 것이므로 다음 달 의사협회 회장 선거에도 당연히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