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엔달러 환율이 약 3개월 만에 달러당 150엔을 넘어섰다.

    질주하던 일본 경제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평가되는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넘어서자 갑작스럽게 긴장감을 갖추는 모양새다.

    15일 일본 주요 외신은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 것이 엔달러 환율 150엔 돌파의 요인으로 분석했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고 발표된 시점에 엔달러 환율은 1엔가량 급등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금융완화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엔화를 팔기 좋은 상황이 됐다는 설명이다.

    일본은 급속한 환율변화에 대해 곧바로 경제에 악영향이 있다며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은 엔 매수 등을 통한 시장 개입이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연초 140엔대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은 미국의 낮아지는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 일본의 금융 완화 기조 가능성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오름세로 돌아서다 미국의 1월 CPI 발표 직후 불이 붙었다.

    이에 따라 일본 당국은 과도한 엔화 약세에 대해 경고에 나서기 시작했다. 

    칸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필요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당국이 지난 2022년 9월 145엔대에서 24년여 만에 엔 매수에 나섰고 이후에도 엔화 약세가 계속돼 152엔 돌파를 목전에 두자 두 차례 추가 개입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해 152엔을 돌파하면 시장 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 후에도 여전히 완화 정책을 펼치는 중이고, 미국 금리 인하 시점도 갈수록 미뤄지고 있어 즉각적인 환율개입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