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위주 코스닥, 닷새째 상승 마감거래대금도 이틀 연속 코스피 추월"저PBR 주춤, 개인 순매수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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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PBR' 이슈에 한동안 기가 눌렸던 코스닥이 모처럼 웃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코스피를 견인했던 저PBR주가 주춤한 틈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성장주를 중심으로 증시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859.21)는 전 거래일 기준 닷새째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859.62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9일 기록한 전고점(884.64)까지는 3.0%가량 남겨 놓은 상태다. 

    코스닥이 5거래일 상승 곡선을 그린 건 올 들어 처음이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연일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중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예고에 훈풍이 불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코스닥 거래대금도 이틀 연속 코스피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코스닥 거래대금은 11조2033억 원을 올린 반면 코스피는 10조6910억 원을 기록했다. 14일 역시 코스닥이 11조4353억 원으로 코스피(10조1076억 원)의 거래액을 넘어섰다.

    코스닥이 코스피 거래액보다 많은 건 지난해 이차전지 테마주가 활기를 띤 이후로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 원 수준이었으나 저PBR 열풍에 14조 원 이상 늘어나면서 코스닥과 차이를 벌린 바 있다.

    코스닥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개인투자자들이었다. 직전 거래일만 보더라도 코스닥에서는 기관은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으며, 외국인도 이틀 연속으로 순매도세를 보였다. 그러나 개인은 1078억 원을 순매수하는 등 이틀 연속 지수를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가 임박하면서 저PBR 장세가 한풀 꺾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정책이 나오면 통상 기대효과가 소멸되기 때문에 정부 발표를 앞두고 저PBR주 주가는 조정받을 수밖에 없다"며 "시장이 저PBR주 인기가 끝났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에 치중된 저PBR주도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성장주 위주의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2주 연속으로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공개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다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순환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