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전공의, 오전 6시 기해 근무 중단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 이탈 본격화 전망빅5 병원·정부, 의료공백 메우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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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떠나면서 '의료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6시를 기점으로 근무를 중단했다. 빅5 병원 전공의들은 새벽 업무를 마친 뒤 개인 짐을 들고 병원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복지부)는 지난 19일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의료현장을 떠나지 말라는 취지의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음에도 빅5 병원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다른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 행렬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전공의는 총 1만3000여명이며 빅5 병원 전공의들은 2745명에 달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이날 정오 서울 용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 등 '병원 밖 행동'을 논의할 예정이다.

    빅5 병원은 의료공백 메우기에 나섰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달 16일 전공의 공백에 대비해 진료과별로 수술 스케줄 조정을 논의해달라고 공지했다.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가 부재하면서 수술 일정이 절반 이상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도 수술과 입원을 어떻게 조정할 지, 대체인력을 어떻게 배치할 지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공공병원과 군 병원 등을 동원하고 비대면진료 확대를 추진하는 등 의료공백에 대비하는 동시 의사들에 집단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지난 19일 KBS 방송에 출연해 “의사분들께서는 집단행동이 아닌 환자 곁을 지키면서 의료 발전을 위한 대화에 응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