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강사·전임의 "이대로 의업 이어갈 수 없어"의대정원 증원 문제만은 아니라는 지적복지부에 의사들과 소통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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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행렬이 잇따르면서 수련병원의 임상강사와 전임의(펠로우)도 병원을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82개 수련병원들의 임상강사와 전임의들은 이날 ‘정부 의료정책 발표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임상강사와 전임의는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수련병원에 남는 의사들을 말한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이들과 간호사 등이 업무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상강사 및 전임의들은 “의료 정책에 대한 진심어린 제언이 모두 묵살되고 국민들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매도되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의업을 이어갈 수 없다”며 “우리도 이대로라면 의업을 이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 상황이 의대정원 증원의 문제로만 여겨지는 데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임상강사 및 전임의들은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은 현재 낮은 필수의료 수가 및 비정상적인 심평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기준 진료 등 의료계의 현실과 고령화 및 저출산으로 야기될 앞으로의 대한민국 보건현실에 대한 충분한 검토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통 없이 필수의료 패키지라는 명목 하에 장기적인 의료 문제를 야기할 잘못된 정책을 강행해 의료 혼란과 공백을 초래한 보건복지부에 의료인에 대한 협박과 탄압을 중단하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보건 정책을 위한 의사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공의에 이어 임상강사와 전임의마저 병원을 떠난다면 의료공백은 커질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9일 저녁 11시 기준 이들 병원 소속 전공의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 중 25%인 1630명이 근무지를 이탈했다.

    여기에 이날 오전 6시를 기점으로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은 병원 근무를 중단했다. 이들 외에도 전국 곳곳에 있는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들이 잇따라 출근 거부에 동참하며 의료대란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