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한전KPS·한전기술 등 2% 안팎 하락세상한가 찍었던 지역난방공사 10% 이상 내리막길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영향, 정책 기대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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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주환원 기대감에 급등했던 상장 공기업들의 주가가 하루만에 반전됐다. 전일 상한가를 찍었던 지역난방공사는 10% 이상 낙폭을 키우는 등 기대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더해지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11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는 한국전력(-0.65%)은 전일 대비 150원 내린 2만3050원에 거래 중이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의 자사주 매입 검토 소식에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10% 오른지 하루 만이다.

    전날 상한가를 쳤던 지역난방공사(-10.96%)도 4750원 하락한 3만8600원에 거래 중이다. 한국가스공사(-2.12%), 한전KPS(-2.70%), 한전기술(-1.43%) 역시 전일 대비 2% 안팎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카지노 사업을 운영하는 공기업 GKL(-3.37%)과 강원랜드(-1.05%)의 주가도 일제히 내렸다.

    이들은 전일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되며 대폭 상승했다. 정부가 공개 예정인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편람'에 세부 평가 기준 중 하나로 '상장 공기업 주주가치 제고' 항목이 도입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상장 공기업이 대부분 '저PBR주'에 속했다는 점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기준으로 한국전력(0.42배), 지역난방공사(0.27배), 한국가스공사(0.25배), 강원랜드(0.99배)는 PBR 1배 이하인 저PBR주에 해당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현상은 단기적 흐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공기업 내에서 정부 평가의 중요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가치 증대 노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또 이번 정부의 경영평가의 변화가 한국전력 등 유틸리티 공기업의 비탄력적인 요금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014년 말 정부 출자기관 배당성향 정책이 발표된 이후 오랜만에 이목을 끌 수 있는 정책적 이슈로 판단된다"며 "정부가 주주환원 판을 만들어준 만큼 적정한 수준의 별도 순이익만 기록하면 다시 배당 재개를 기대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