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DGB‧JB금융 1분기 순익, 전년비 9.1%↓부동산 침체‧대손비용 증가‧연체율 상승 영향JB만 나홀로 호황… 건전성은 다소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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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들어 금융지주 전반의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지방금융지주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부동산 침체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와 연체율이 확대되면서 당기순익이 뒷걸음질 친 곳이 있는 반면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어난 곳도 나왔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JB금융·DGB금융 등 3대 지방 금융지주의 올 1분기 합계 순이익은 5344억원으로 전년 동기(5882억 원) 대비 약 9.1% 감소했다. 

    지주별로는 DGB금융이 당기순익 감소를 이끌었다. 

    DGB금융은 올해 1분기 1117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전년동기(1680억원) 보다 33.5% 줄었다. 

    지방금융 중 덩치가 가장 큰 BNK금융지주도 지난 1분기 24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2568억원)보다 2.8%(73억원) 줄었다. 

    지방금융의 실적 부진은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이 크다. 

    DGB금융의 경우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은 양호했으나 부동산 PF 등 취약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대손비용 증가가 실적 하락을 일으켰다.

    1분기 충당금을 1595억원 적립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1104억원)에 비해 44.5% 늘렸다.

    비은행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PF 직격탄을 맞아 올해 1분기 49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DGB캐피탈도 부동산 PF 부실로 충당금 전입액이 늘면서 올해 1분기 134억원의 순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전년동기 대비 34.6% 감소했다. 

    DGB생명은 투자부분 이익 감소로 지난해 1분기보다 64.7% 쪼그라들어 올해 1분기 108억원의 당기순이익에 그쳤다. 

    BNK금융도 시중은행과 대출경쟁 격화로 대출성장률이 저조했고 부동산 PF 부실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584억원) 대비 37억원 감소한 547억원을 거뒀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충당금 전입액 증가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사인 투자증권(-45억원)과 자산운용(-4억원)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게다가 BNK금융은 올해 추가로 54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할 예정이라 실적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체율 역시 0.90%로 전 분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연체금액 순증가분의 61%는 비은행에서 발생했고, 이중 상당 부분은 부동산PF 부문에서 비롯됐다. 

    그나마 JB금융만이 전년 동기(1634억원)보다 6.0%(98억원) 늘어난 1732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중심의 자산성장이 이자이익 증대를 이끌었고, 수수료이익 부문의 호조가 비이자이익의 수익 성장세를 지켰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건전성은 다소 악화했다. 지난 1분기 연체율이 1.17%로 전년 동기(0.88%)에 견줘 0.2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충당금 전입액도 899억원에서 1056억원으로 불어났다.

    김정환 삼정KPMG 기업부동산자문본부 파트너는 “현재 부동산PF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부동산PF 익스포저가 높은 금융사들이 실사를 통해 사업성을 재평가하고 보수적인 상황을 가정해 PF 회수가능성을 산정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