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통 IB 부서 재정비…기업금융 부문 분할 및 효율화에이피알 통해 수수료 28억 챙겨…작년 총 수입 75% 이상호텔신라‧HD현대케미칼 등 회사채 발행 주관…업계 상위권 도약
  • ▲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신한투자증권
    ▲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신한투자증권
    김상태 대표가 이끄는 신한투자증권이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선전하고 있다. 정통 기업금융 업무인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에서의 도약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단독 대표 취임 2년 차를 맞은 김상태 대표는 IB를 주축으로 한 수익성 제고 전략을 펼치고 있다.

    ECM 부문에선 기업공개(IPO) 주관 시장에서 연초부터 약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첫 IPO 대어이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도전하는 에이피알의 공모 흥행을 기반으로 짭짤한 수수료 수익을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신한투자증권이 리츠를 제외하고 코스피 상장사의 대표 주관을 맡는 건 지난 2018년 8월 티웨이항공 이후 약 5년 반 만이다. 

    에이피알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성공하며 흥행 청신호를 킨 상황이다. 

    에이피알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112.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선 국내외 1969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66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허수성 청약이 금지된 이후 최고 경쟁률이다.

    확정 공모가를 희망 공모밴드(14만7000~20만 원)보다 높은 25만 원으로 결정하면서 모집액은 947억5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에이피알의 대표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도 수혜를 입었다. 주관사는 인수대금을 모집총액 기준으로 받기 때문에 공모가가 높아지면 모집총액이 늘어나 이익도 커진다. 신한투자증권은 에이피알로부터 총액인수의 대가로 수수료 300bp를 받는 것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이 가져가는 기본 수수료 총액은 28억425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이 한 해 동안 IPO 딜을 주관하며 벌어들인 전체 수수료 수입의 75%를 웃도는 규모다. 

    여기에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성과 수수료도 기대할 수 있다. 성과 수수료 역시 모집총액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에이피알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신한투자증권은 최대 7억5800만 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PO 관계자들은 신한투자증권이 올 한 해 IPO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는 에이피알 외에도 몸값이 3~4조 원대에 이르는 HD현대솔루션의 공동주관을 비롯해 에이치엠파마, 스테이지파이브 등의 상장 주관도 앞두고 있다.

    정통 IB의 또 다른 축인 DCM 부문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신세계, S-OIL, SLL중앙, 호텔신라, HD현대케미칼 등의 회사채 발행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리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업계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업계에선 IB 전문가인 김상태 대표가 회사의 전통 기업금융 부문을 재정비한 점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앞서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GIB 그룹 내 기업금융투자부를 2개 부서로 분할하고, 기업금융 1‧2부는 통합하는 등 효율성 강화를 꾀한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부동산 PF 관련 손실을 인식하면서 전년 대비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라며 "부동산 경기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PO‧유상증자‧M&A‧채권발행 등 정통 IB 부문을 강화한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