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EOC 규제 우회 노려K-배터리 3사 추가 악재CATL 진출시 가격·점유율 타격 불가
  • ▲ 중국 CATLⓒCATL
    ▲ 중국 CATLⓒCATL
    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 중국 CATL이 최근 지배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미국의 규제를 우회해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보조금을 받기 위한 움직임이다. K-배터리의 ‘텃밭’인 미국 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영국 광물 전문 시장조사 기관 ‘CRU그룹’에 따르면 CATL 창업자이자 회장인 쩡위친의 지분이 23.5%로 내려갔다.

    기존에 쩡위친 회장은 리핑 부회장과 지분을 합쳐 총 27.9%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분을 분리해 23.5%만 보유하게 됐다. 

    CATL 회장의 지분이 25% 미만으로 내려가게 되면서 미국의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우려국 정부가 ▲이사회 의석수 ▲의결권 ▲지분의 25% 이상을 누적 보유한 상태를 ‘소유, 지배, 지시’로 간주하고 해외우려기관(FEOC)로 간주한다. FEOC로 지정될 경우 IRA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쩡위친 회장은 중국 공산당의 자문 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소속이다. 쩡 회장의 지분이 25% 미만으로 조정되면서 미국은 CATL을 FEOC로 지정할 근거가 사라진 셈이다.

    CATL은 지분조정을 바탕으로 미국 진출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CATL은 지난해 말 포드와 함께 미국 미시간주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 합작공장을 라이선스 계약으로 전환하고, 규모도 3분의 1로 축소해야 하면서 사실상 미국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CATL이 미국시장에 진출할 경우 국내 배터리 3사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이미 현지 전기차 수요를 넘는 공급과잉 논란이 이는 터에 CATL 진출은 최대 악재가 될 수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IRA 발표 전후 CATL 미국 진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자연스레 공격적 증설이 뒤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