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미한 잉여 현금 흐름 창출까지 인내 필요""한국과 대만의 소매시장에서 쿠팡 점유율은 매우 낮다"파페치 인수 관련 "최고 서비스 인수할 드문 기회"
  • ▲ 김범석 쿠팡 창업자.ⓒ쿠팡
    ▲ 김범석 쿠팡 창업자.ⓒ쿠팡
     “비즈니스에 유의미한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까지 다년간의 투자와 끈기,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과감한 시도이자 새로운 역량이 바로 로켓배송입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의 말이다. 그는 28일 쿠팡Inc.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오랜 인내로 도전한 로켓배송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로켓 네트워크를 열어줄 수 있게 됐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성공이란 결실로 이어지면서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했고 트레이드오프(tradeoff·양자택일)하는 구조를 깨고, 고객 ‘와우’ 경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쿠팡은 지난해 창립 후 첫 연간 영업이익 6174억원(4억7300만달러)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매출 31조8298억원(243억8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김 창업자는 앞으로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한국과 대만의 소매시장에서 쿠팡 점유율은 매우 낮으며, 이 지역에서 막대한 잠재력을 포착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미래이자 우선 순위”라며 “‘고객 와우 경험’을 위한 노력에 끈질기게 전념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묻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쿠팡의 황성 고객 수의 성장이 점차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김 창업자는 “쿠팡의 1분기 활성 고객 수는 전년 대비 5% 성장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4분기 성장률은 16%였다”며 “한 분기에 고객이 전년 대비 16% 성장한 것은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고 말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고객에게 최저가의 신규 상품군과 와우 배송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엄청난 기회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와우 멤버십이 회원들에게 엄청난 가치를 제공하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창업자는 최근 인수를 완료한 글로벌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Farfetch)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5억 달러를 투자해 40억 달러에 달하는 거래액(GMV)을 가진 업계 최고 서비스를 인수할 드문 기회를 발견했다”며 “이미 발표한 투자금 외에 추가 투자 없이도 파페치가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그런 대화를 오늘 나누기엔 이른 단계이고, 주주들에게 매력적인 투자가 될 수 있어 여러 경로를 제시하는 신중한 재무적 결정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말했다.

    아난드 CFO는 “파페치와 관한 손실을 제외하고, 2024년엔 성장 사업 부문에서 약 6억5000만달러의 조정 에비타 손실이 예상된다”며 “이미 발표한 투자 외 추가적인 투자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했고 덧붙였다.

    한편, 김범석 창업자는 “지난해는 주당 잉여 현금 흐름이 크게 확대된 해”라며 “주식 수는 1.3%만 증가했고, 주식 희석 비율은 상장한 해를 포함해 상장 기업이 된 이후 3년간 매년 1% 가량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신규 발행 주식 수가 적은 만큼 주당 가치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아난드 CFO는 “2023년은 높은 성장세로 마무리됐는데 향후 성장률은 지난 1~2년 간의 성장 범위가 비슷할 것으로 에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