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형건축비 3.1%↑…분양가상승세 장기화 조짐 서울 평균분양가 ㎡당 3707만원…1년간 21% 급증미분양 적체에 스트레스 DSR까지 청약감소 불가피
  • ▲ 견본주택내 단지모형도. 사진=박정환 기자
    ▲ 견본주택내 단지모형도. 사진=박정환 기자
    기본형 건축비가 3.1% 인상하면서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고분양가는 청약경쟁률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분양가 상승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미분양주택 물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국토교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 등에 적용하는 분양가상한제주택 기본형건축비가 1㎡당 197만6000원에서 203만8000원으로 3.1% 올랐다.

    건축비 상승 요인으로는 자잿값과 인건비 인상이 꼽힌다.

    국토부에 따르면 레미콘은 지나해 9월대비 7.2%, 창호유리는 17.7% 올랐다.

    인건비 경우 △특별인부 5.61% △콘크리트공 4.14% △보통인부 3.05% 각각 인상됐다.

    기본형건축비 인상으로 아파트 분양가격도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아파트 분양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70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495만원에서 한달만에 6.07% 상승한 수치다. 전년동기(3063만원)와 비교하면 상승률이 21.0%에 달했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 기준으로 분양가가 1년새 평균 10억원에서 12억원로 급등한 것이다

    건설업계는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강남권 핵심입지를 제외하면 고분양가는 청약수요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26일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까지 적용돼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가는 하루가 멀다하고 높아지는데 대출 문턱까지 높여놨으니 청약성적이 잘 나올 수 있겠나"라며 "현금부자가 몰리는 강남·용산 등 일부 사업지를 제외하면 청약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분양가 인상 여파로 미분양 물량이 더욱 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토부가 발표한 '1월 주택통계'를 보면 전국 미분양주택은 총 6만3755가구로 전월대비 2.0% 늘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은 1만1363가구로 한달새 4.7% 증가했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그나마 자잿값은 최근 미약하게나마 안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문제는 인건비"라며 "결국 인건비와 분양가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청약시장 양극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