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CTO, 카뱅 시절 70억대 차익 거둬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먹튀 논란' 주역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일방 통행식' 조직 개편 불만도
  • ▲ 정규돈 카카오뱅크 전 CTO ⓒ연합
    ▲ 정규돈 카카오뱅크 전 CTO ⓒ연합
    카카오의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정규돈 카카오뱅크 전 CTO가 내정됐다. 정 전 CTO는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70억여 원을 벌어 들인 장본인으로, 선임 배경에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최근 임직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온오프라인 간담회에서 정 전 CTO를 카카오의 차기 CTO로 소개했다.

    정 전 CTO는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지 3거래일 만인 2021년 8월 10일 보유주식 11만 7234주 가운데 10만 6000주(주당 6만 2336원)를 매도해 약 66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그는 같은 달 24일 나머지 주식 1만 1234주(주당 9만 1636원)도 전량 매도해 10억여 원을 벌었다.

    이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900억원대 차익실현을 한 '먹튀 사태'로 분류되 논란이 일었다. 카카오의 대표적인 도덕적 해이가 불거지면서 현재의 윤리경영 논란의 시발점이 된 사례다. 

    정 전 CTO가 내정되면서 조직 쇄신을 외치던 카카오의 회전문 인사가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대표 내정자가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할 적임자라는 분석에도 균열이 생기는 분위기다.

    카카오 내부적으로도 정 대표 내정자의 일방 통행식 조직 개편에 불만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간담회에서 카카오톡 선물하기·쇼핑하기, 카카오쇼핑라이브가 속한 조직인 '커머스 사내독립기업(CIC)'을 카카오 내부 부문으로 흡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노조에서는 정 대표 내정자가 최근 부서별로 자율 운영 중인 근무제를 협의 없이 일괄 출근으로 변경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단체협약 위반 소지로 판단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정 대표 내정자가) 카카오 쇄신TF장으로서 변화 방향성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를 가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카카오는 올 초부터 엔터, 게임 등 주요 계열사들의 CEO 교체를 속속 단행하고 있다. 내달 초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들을 포함한 총 77개 계열사 대표들의 대규모 교체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