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태평양 슈퍼태풍, 북위 8도∼17도 사이 구간서 발생북적도해류 해양열용량과 적도수렴대 저염수로 인한 밀도차가 원인26도 이상 높은 수온 지닌 바다 위를 통과할 때 슈퍼태풍으로 성장
  • ▲ 지난 40년 동안 북적도해류 해역 해양열용량 증가 추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 지난 40년 동안 북적도해류 해역 해양열용량 증가 추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한반도와 일본으로 향하는 북서태평양발 슈퍼태풍이 북위 10~20도 사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북적도 해류'의 영향이 결정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북서태평양에서 연중 슈퍼태풍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세계 처음으로 규명하고, 이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3월호에 게재했다고 7일 밝혔다. 
    북서태평양은 대표적인 태풍 발생 해역이다. 특히 이 해역의 해양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의 특성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연구팀은 2018년 발생해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3.5일) 5등급을 유지한 슈퍼태풍 망쿳을 비롯한 슈퍼태풍의 발생 추이와 해양환경특성 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북위 8도∼17도 사이 구간에서 흐르는 북적도해류의 높은 해양열용량과 적도수렴대에서 발생한 저염수로 인한 강한 밀도차가 슈퍼태풍을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태풍은 26도 이상의 높은 수온을 지닌 바다 위를 통과할 때 슈퍼태풍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해양이 갖고 있는 열량을 뜻하는 해양열용량이 높은 해역을 지날 때 태풍이 바다로부터 에너지를 많이 공급받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북위 17도∼25도 사이에 분포하는 북서태평양의 난수성 소용돌이의 높은 해양열용량이 슈퍼태풍을 발생시킨다는 주장이 우세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북적도해류가 연중 슈퍼태풍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한 것이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지난 40년 동안 북적도해류 해역의 해양열용량이 지속적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풍 발생량도 지속해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성과와 대양 관측자료는 해양 기후변화를 장기적으로 전망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또 향후 해양기후 재해로 발생하는 피해를 예방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연구는 KIOST를 비롯해 미국 해양대기청(NOAA), 프랑스 소르본대학, 대만 국립대학, 미국 로드아일랜드대학, 아일랜드 골웨이대학, 유럽중기기상예보센터(ECMWF)의 연구진 등이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 사업은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이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