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5일 자정 또는 6일 새벽까지 국내선 결항항공기·조업장비·컨테이너 등 결박으로 피해 예방오후 기상 및 태풍 경로 확인 후 운항 계획 조정
  • ▲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썰렁한 제주공항. ⓒ연합뉴스
    ▲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썰렁한 제주공항. ⓒ연합뉴스
    항공업계가 초강력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모든 국내선 항공편을 결항하기로 했다. 항공사들은 실시간으로 기상정보를 확인하며 항공운항 계획을 조정하는 한편 항공기 결박 등으로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5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오전 9시 전국 14개 공항을 출발하는 여객기 514편 중 절반이 넘는 332편의 항공편 결항됐다. 지역별로는 힌남노의 영향권에 든 제주공항에서 132편, 김포공항 117편, 김해 22편, 이외 기타공항에서 61편이 결항됐다.

    태풍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한 항공사들은 지난 주말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전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사전 대응에 돌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760여명을 비상근무 대기 시키고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며 실시간으로 태풍 경로를 점검 중이다.

    항공사들은 이날 오후부터 모든 국내선 항공편을 결항하기로 했다. 항공사별로 5일 자정 또는 6일 새벽까지 운항을 취소하기로 한 상태로, 오후 기상 상황을 확인해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오후 1시 이후 제주공항, 오후 6시 이후 김해공항 출·도착 국내선 총 70편을 결항하기로 했다. 6일에도 오전까지 제주선 20편, 부산선 9편, 지선 2편 등 총 31편을 결항 조치할 예정으로, 태풍 진로에 따른 기상 상황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태풍 이동 경로를 주시하며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며 “항공기 계단의 미끄럼방지 테이프 부착 상태를 점검하고 승객 등 수송 차량의 규정 속도 준수 및 감속운전, 항공기와 공항 내 조업장비, 컨테이너 등 결박과 화물 유손 피해 방지를 위한 비닐 커버링 등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에어도 오후 1시 이후 국내선 72편 결항을 결정했고, 에어부산은 오후 5시 이후 김해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 56편을 모두 사전 결항 조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6일 오전까지 국내선 제주와 여수 도착편을 모두 결항 조치했다. 5일 57편, 6일 14편 등 총 71편이 결항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태풍 진로를 확인하면서 항공편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우선 이날 오후부터 자정까지 제주 노선 51편, 내륙 노선 7편 등 총 59편을 결항한다. 제주공항 국내선은 낮 12시 이전 도착편과 오후 2시 이전 출발하는 항공편까지만 운항하고 모든 항공편을 모두 결항한다. 김해공항도 낮 12시 전 도착편까지만 운항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오후 기상 예보와 태풍 진로를 보고 6일 운항편에 대한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제주항공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했으며 주요 공항에선 항공기 결박, 이동지역 내 차량과 시설 결박 등 강풍에 대비한 사전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도 현재 총 58편의 국내선 결항을 결정했으며, 6일 운항 계획은 기상 상황에 따라 조절할 계획이다. 김포에서 부산과 제주로 가는 하늘길을 막았고 청주, 대구, 광주, 양양 등 노선도 모두 운항 취소했다.

    한편 태풍 힌남노는 오전 8시 기준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420㎞ 부근 해상에서 25㎞/h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태풍은 6일 새벽엔 서귀포 동북동쪽 약 70㎞ 부근 해상에 접근해 오전 6시 부산 서남서쪽 약 90킬로미터 부근 해상, 이후 경남 해안과 부산 내륙을 지나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