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헬스사이언스 '케펜텍'과 신신제약 '아렉스' 광고 유사성 제기신신제약 "법무법인 통해 저작권 침해 아니다 답변 받아"애드리치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기법으로 촬영해 저작권 침해"
  • ▲ 유사성이 제기된 '케펜텍' 광고(왼쪽)와 '아렉스' 광고 장면.ⓒ애드리치
    ▲ 유사성이 제기된 '케펜텍' 광고(왼쪽)와 '아렉스' 광고 장면.ⓒ애드리치
    파스 광고 표절 시비가 붙었다. 종합광고대행사 애드리치가 제작해 2021년부터 현재까지 방영 중인 제일헬스사이언스의 ‘케펜텍’ 광고와 종합광고대행사 엠얼라이언스가 제작해 최근 방영을 시작한 신신파스의 ‘아렉스’ 광고 후반부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신제약과 엠얼라이언스는 2024년 아렉스 광고를 제작함에 있어 케펜텍의 2021년 광고를 참고하지 않았고 이와 관련해 제기되는 명예훼손 등 필요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신신제약은 지난 6일 애드리치로부터 케펜텍-아렉스 광고 유사건에 대해 내용증명을 받은 뒤 법무법인을 통해 검토를 거쳐 회신하겠다고 밝혔으며 엠얼라이언스 담당자와 애드리치가 소통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는 도중 애드리치가 언론을 통해 공론화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제일헬스사이언스는 이 건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신신제약은 법무법인을 통해 관련 법률과 판례를 검토한 결과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두 광고가 유사해 보인 것은 우연의 일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엠얼라이언스는 아렉스 광고 촬영을 위해 총 8곳을 검토했으며 최종 선정된 4곳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4곳 중 1곳이 케펜텍 광고를 촬영했던 경기 파주 헤이리 원과호다.

    신신제약과 엠얼라이언스는 광고 영상 15초 중 해당장소가 노출되는 것은 약 4초에 불과하고 광고 전체 배경이 동일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배경이 새롭게 창조된 세트도 아니고 해당 장소 소유자를 통해 케펜텍 광고 촬영 이후 애드리치가 해당 장소에 대한 독점권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이어 2024년 제작된 아렉스 광고는 2020년 제작된 아렉스 광고 제작기법을 개선한 독자적인 아이디어로 제작됐다고 부연했다.

    오히려 2021년 제작된 케펜텍 광고가 2020년 짝된 아렉스 광고와 유사한 연출기법을 사용한 것처럼 보인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광고 주요 카피를 살펴봤을 때에도 ‘2020년 아렉스 광고 카피 : 온도의 차이가 만드는 효과의 차이’와 ‘2021년 케펜텍 광고 카피 : 테크의 차이가 파스의 차이’가 유사해 케펜텍 광고가 아렉스 광고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엠얼라이언스는 이를 놓고 소비자에게 오인을 줄 뿐만 아니라 공정한 경쟁환경을 저해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저하시킬 수 있으며 당사의 노력과 창의성을 무시하는 표절 및 저작권 침해의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이번 광고에 대해 제일헬스사이언스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손해를 가하였다고 보기는 어렵기에 광고를 중단하거나 본건 장면을 수정할 법적의무는 없다고 본다”면서 “그럼에도 소통 과정에서 기습적으로 언론을 통해 공론화한 데 대해 명예훼손을 비롯한 모든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애드리치는 이날 신신제약을 상대로 아렉스 광고가 케펜텍 광고를 표절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케펜텍 광고는 ‘통증엔 텍(Tech) 하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배우 지진희씨가 신뢰감 있는 톤앤매너로 첨단 기술력을 소개하는 프리젠터 기법으로 구성됐다. 신신파스 ‘아렉스’ 광고도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기법으로 촬영됐다는 것이 애드리치의 주장이다.

    애드리치 관계자는 “두 광고 모두 ‘파스’라는 같은 카테고리 품목을 다루고 있는 상황에서 동일한 형식과 유사한 연출 기법, 전체적인 톤앤매너까지 겹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며 명백히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광고 속 제품을 혼동할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하락, 공정한 경쟁 환경 저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신제약 측에 즉각적인 광고 중단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입장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