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주주 '주주 제안의 건' 26~29% 동의에 그쳐이 외 감사위원 선임 및 자회사 매각 보고 부결김기수 측 "이제 시작, 지속적 주주권한 행사 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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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권 분쟁'을 예고했던 다올투자증권의 주주총회가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2대 주주'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회장이 제안한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다만 이날 현장에서는 김 회장 대리인 측이 치열하게 이사회와 맞서며 강력한 주주 권한을 행사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다올투자증권 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수 회장이 제안한 제2호 의안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통과되지 않았다. 2-1호안인 권고적주주제안은 1220만 여주로 26%의 찬성을 얻는데 그쳤다. 

    이 외 5개의 2호 다른 안건도 최대 29%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모두 부결됐다. '캐스팅보트' 역할에 섰던 소액주주들이 이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 주효했다.

    앞서 김 회장 측은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의 건 △주주총회 보수심의 신설의 건 △이사의 수 및 임기 변경의 건 △차등적 현금 배당의 건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일부 변경의 건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의 건 등 총 12건에 달하는 주주제안을 냈다. 이 중 핵심인 권고적 주주제안이 부결되면서 △차등적 현금 배당의 건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의 건 △자회사 매각에 대한 보고 및 결의의 건이 무산됐다.

    또 △주주총회 보수심의제 신설의 건 △소집지 변경의 건 △이사의 수 변경의 건 △ 이사의 임기 변경의 건 등도 소액주주 지지를 받지 못했다. 김 회장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강형구 교수 선임의 건도 실패로 돌아갔다. 

    강형구 한양대 교수는 "사외이사는 1·2대 주주도 아닌 소액주주의 편에 서서 일해야 한다"며 "훌륭한 사외이사 분들이 선임됐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소액주주 분들으 위해 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스튜어드십코드에 맞는 투표가 이뤄져야 한다 생각한다"며 "주주제안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회장 측 대리인은 "회사는 한 개인의 사익을 위해 운영되면 안 된다. 주주들의 건전한 견제가 필요하다.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권고적 주주제안을 제안했다"며 "차등적 배당도 제안했다. 지배주주가 지난해처럼 배당을 받지 않는다면 이 배당을 소액주주들에게 돌려 주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주환원율을 올렸으면 하는데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재 보수체계로는 경영진의 이익과 주주의 이익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 회장 측의 주장이 모두 힘을 잃었지만 향후 경영권 분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최대주주와의 주식을 추격하고 있는 데다 적극적인 주주 권리 행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김 회 측은 상정된 안건 마다 반대표를 던지며 주주환원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는 지난해 4월 말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주가가 급락한 틈을 타 적극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며 지분율을14.34%(특수관계인 포함)까지 끌어올렸다. 지분율 25.20%(특수관계인 포함)를 보유 중인 이 회장과의 지분 격차는 10.86%p다.

    김 회장 측은 "다올투자증권 위기 중 하나는 PF리스크인데 회사 내 전 리스크 관리 위원장을 왜 다시 선임하는지 의문이다"며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회장 개인의 보수가 높다는 점에서도 주주의 환원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