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전환지원금 30만원대 일제히 인상김홍일 방통위원장, 이통3사·제조사 CEO에게 협조 당부"전산시스템 신속 구축, 지급 절차 간소화 할 것"
  • ▲ ⓒ뉴데일리 DB
    ▲ ⓒ뉴데일리 DB
    국내 이동통신3사가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30만원대로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정부의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인상 요구에 협조하기로 한지 하루 만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으로 최대 33만원으로 책정했다.

    KT는 액수 기준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다. 휴대전화 단말기 15종에 요금제에 따라 5∼33만원을 지원하는 것.

    갤럭시 Z플립5·폴드5와 갤럭시 S22 시리즈가 지급 기종으로 추가됐다. 아이폰14 시리즈와 갤럭시 Z플립4·폴드4는 전환지원금 지급액이 약 2.5배 올랐다. 월 9만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를 구매할 때 5∼8만원의 전환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갤럭시 Z폴드5, S23 시리즈, 아이폰14 시리즈 등 단말기 13종에 대한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으로 13만 2000원∼32만원을 지원한다.

    특히 갤럭시 Z폴드4를 구입하면 요금제에 따라 최대 72만원인 공시지원금과 최대 28만원인 전환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된 것. 전환지원금을 통해 '공짜폰'으로 구매할 수 있는 단말기도 3종으로 늘었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 S24 시리즈와 Z플립5·폴드5, S23 시리즈, 아이폰15 프로 등 단말기 11종에 대해 3만∼30만원까지 지원한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요금제에 따라 최대 6만원을,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와 갤럭시 Z폴드5는 10∼30만원을 지급한다.

    이통3사가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일제히 상향한 배경으로는 정부의 인상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통3사와 삼성전자, 애플코리아 대표자들과 만나 가계 통신비 절감에 협조를 당부했다.

    방통위는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 방침에 따라 번호이동 시 전환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고시를 제정·시행했다. 다만 정책이 시행된 첫 날 전산시스템 미구축과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이 3만~13만원을 책정하면서 기대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통령실도 "고금리, 고물가로 국민적 고통이 가중된 상황에서 통신 3사의 책임 있는 결정을 촉구한다"고 당부하고 나섰다.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도 21일 직접 일선 유통점에 현장 점검에 나서면서 정부 방침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통3사는 전환지원금 지급을 위한 전산 시스템을 신속하게 구축하고, 유통망의 전환지원금 지급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방통위와 불법 보조금을 운영하는 유통 채널 근절에도 나서 시장 과열에 따른 이용자 차별, 시장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