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에 상장사 주주환원 확대 주목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등 반도체株 주효주요 증권가 코스피 2800~3000선 상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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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코스피지수가 2년 만에 27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이 기세라면 '300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여기에 코스피 주도주인 삼성전자의 장밋빛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반도체 관련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2748.56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700선을 돌파한 건 202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3월 1439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 정책에 상승 반전했다. 이듬해 3316.0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꿈의 '삼천피'를 찎은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급등과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2022년 하반기 2000 초반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지금까지 코스피는 2500~2700 '박스권'에 갇힌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큰 이유로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을 꼽았다. 밸류업은 상장사들의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자발적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하는 증시 부양책으로 이를 바탕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에 맞물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가 올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대형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의 연간 목표치를 상향 조정에 나섰다. 가장 먼저 코스피 3000을 바라본 건 한화투자증권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5일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지수 범위 상단을 3000으로 제시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세제 개편안이 포함되는지가 중요한데 최근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정책 내용을 보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잇달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기존 2300∼2750포인트에서 2500∼3000포인트로 올렸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준 코스피가 향후 10% 이상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며 "3월 FOMC를 통해 10년 실질금리 재상승 위험이 줄었고, 향후 미국 시장 금리는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봤다.

    반도체 업황 개선도 코스피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실상 코스피 주도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인 상황이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검증을 언급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했고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은 작년 대비 50.6%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관건은 삼성전자"라며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은데, 실적이 양호하다면 지수 상승에 대한 확신이 커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온디바이스 AI 관련 모멘텀은 이제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신 대신증권 연구원도 "젠슨 황 CEO가 삼성의 HBM3E에 대해 현재 검증하고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지난 1월 중순부터 주가 박스권에 갇혀있던 삼성전자의 가격 매력도까지 부각되며 삼성전자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