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코스피 4% 상승…2년여 만에 2750선 넘어서밸류에이션 부담에도 4월 2800선 돌파 기대감 커져5일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에 증시 향방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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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년여 만에 2750선을 넘어선 코스피가 4월 2800선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선 오는 5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2분기 국내 증시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전달 대비 3.9% 상승했다. 

    코스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강한 반등에 힘 입어 2년여 만에 2750선을 돌파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HBM3E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강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 28일 2년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8만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증시 상승을 견인한 건 외국인 투자자다. 이들은 이 기간 코스피에서 4조3086억원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했고 자동차, 금융주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주식도 대거 담았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5조5020억원)였다. 이어 현대차(2조1410억원), SK하이닉스(1조7560억원)가 뒤를 이었다.

    시장의 관심은 4월 코스피가 2800선을 돌파할지 여부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코스피 흐름은 밝은 편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글로벌 증시의 상승이 지속되면서 추가 조정에 대한 우려와 과열 경고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 지표들이 기술적 과열에 따른 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라 강세장의 신호라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12개월 신고가를 돌파하고 기술적 저항선인 2800에 근접하고 있지만 1월에 주가 조정을 겪었기 때문에 심한 과열 상태로 보긴 어렵다"며 "단기 지표들은 일부 과열권에 진입한 것들이 있지만 중장기 지표들은 아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4월 중 2800선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라며 "사실상 이번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상반기 금리인하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는 지점으로 이번에 그 가능성이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당분간 증시는 중립 이상의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최근 코스피가 단기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 분기점 상향 돌파를 위한 동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일주일째 275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3월 FOMC 전보다 채권금리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4.2% 수준에 머물러 있고 달러 강세, 엔과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1350선에 바짝 다가서 있다"면서 "대외 투자환경의 불안정한 흐름 외에도 코스피 2750~2800선이 밸류에이션 분기점이라는 점도 코스피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일 예정된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는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경우 증시 전체에 강력한 상승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전망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점이 우호적 소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금리와 달러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고, 수출 전망이나 이익에 대한 기대도 크게 훼손될 개연성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등락 범위가 높아진 상태에서의 흐름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