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 하향 안정세에 원재료 상승 부담 덜어수출액 최대 'K라면' 실적개선 기대감 커오리온·롯데웰푸드 등 수출 긍정적 영향
  • 곡물가 하향 안정화에 식음료 주가가 상승 랠리를 잇고 있다. 라면·과자 등 식품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한층 꺾이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주요 식음료 관련주는 대부분 오름세로 마감했다. 특히 'K라면' 주역들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먼저 불닭볶음면 신화를 이룬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 대비 8.12% 넘게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농심과 오뚜기 등 주가도 역시 각각 5.89%, 4.05% 상승 마감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올해 1분기 미국 중심의 수출 고성장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 전망에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소맥, 옥수수, 대두, 팜유 가격이 하향 안정화한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한화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곡물가 하향세에 삼양사·대한제분 등 제분업체들도 이달부터 B2C 판매 가격을 평균 5~6.6% 인하했다. 향후 밀가루를 주원재료로 쓰는 가공식품 기업들의 원재료 투입 단가도 상반기 대비 하반기 하락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약세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와 달리 M&A, 수출 확대로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하반기 곡물가 추가 하락 및 원·달러 환율 안정 시 이익 전망치가 추가적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오리온도 베트남·러시아 등 긍정적인 해외법인 실적 예상에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이날 전일 대비 2.44% 오른 9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곡물가에 더해 전지분유·필름 등 주요 원부재료 가격 하락 추세도 주가를 견인했다.

    최근 가격인상 카드를 꺼내 든 롯데웰푸드(4.02%) 주가도 빨간불을 켰다. 롯데웰푸드는 6월부터 순차적으로 최근 빼뻬로 등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올릴 예정이다. 당초 롯데웰푸드는 해당 제품의 가격을 5월 1일부터 인상할 예정이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에 한 달 미룬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실적 기대감에도 코코아 선물 가격 상승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올해 러시아 법인 매출은 전년대비 23.4%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작년 11~12월 젤리·파이 라인 증설에 따른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어 "참고로 1~2월 파이 매출은 각각 전년대비 25%, 40% 증가했다"며 "2~3분기에는 루블화 환율 기저 부담도 낮아지며, 러시아도 유지, 전지분유 등 주요 원재료 투입 단가가 하락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고 꼽았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 "코코아 가격은 작황 부진으로 추가 상승 여지가 있지만, 롯데웰푸드 원재료에서 코코아 비중이 약 2%에 불과해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며 "이번 가격 인상으로 악화된 투심이 개선돼 향후 주가 흐름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