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수 감소, 이용자 단가 하락 추세본업 외 신사업 중심 확대기조 뚜렷렌탈, 미디어 콘텐츠, IDC 등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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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료방송 업계가 매출과 가입자 수 감소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신사업 비중을 늘리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8일 방송통신위원회의 ‘2023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도 유료방송시장 방송사업매출액은 7조2041억원이다. 매출액 증가폭은 2020년 5%에서 2022년 2.7%에 그쳤다.

    가입자 수와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도 감소하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유선방송사업자(SO) 가입자 수는 1263만명으로 전년 대비 20만명 가까이 줄었다. SO 사업자들의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도 2019년 평균 9831원이었지만, 2022년 8799원으로 떨어졌다.

    OTT 가입자 수 증가가 유료방송 업계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OTT 평균 구독 개수는 2019년 1인당 1.3개에서 2024년 2.3개로 확대됐다. 지난해 4월 기준 OTT 가입자 수는 3008만명으로, 국민 77%가 OTT에 가입했다.

    대체재 OTT 등장과 함께 가입자 수 감소와 이용자 단가 하락 직격탄을 맞아 유료방송 업계는 본업 외 신사업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렌탈과 콘텐츠,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모색하며 성과도 내고 있다.

    LG헬로비전은 3월 주주총회서 방송채널사용사업(PP), 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콘텐츠사업, 기타 콘텐츠업 등 3가지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새로운 채널을 확보함과 동시에 지역에 기반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신사업 부문에서 가시적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 중 렌탈과 B2B, 미디어 사업 등을 포괄하는 기타매출이 전체 매출 30.5%인 3626억원을 기록했다. 미래교실 플랫폼 ‘링스쿨’에 기반한 교육 사업과 전기차 충전소 관련 수수료 매출도 기대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유선방송 사업자를 넘어 종합 미디어 그룹을 추구하고 있다. 방송·통신 송출 대행과 PP(채널사용사업자) 후반제작 등 콘텐츠 간접 영역으로도 저변을 넓히고 있다.

    KT그룹 미디어데이를 통해 KT스카이라이프 자회사 PP인 김호상 skyTV 대표는 “2026년중으로 ENA를 국내 전체 방송채널 톱7에 진입시키겠다”고 밝혔다. ENA는 앞서 2022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흥행하며 KT스카이라이프 매출 1조원 돌파에 기여했다. KT스카이라이프와 KT스튜디오지니는 스카이TV에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콘텐츠 역량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돌입했다.

    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 부문에 강점이 있다. 수도권 내 가산, 서초 등 6개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수도권 외 부산에도 신규 IDC를 건설하고 있다. 이를 통해 100MW규모 IDC 용량을 2025년까지 2배 수준인 200MW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AI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CES에서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량이 큰 만큼 AI 활용 서버실 냉방부하 예측, 냉방설비 운전최적화로 전력료를 절감한다는 차원이다. UPS(무정전전원장치)와 배터리, 냉방기 등 데이터센터 핵심 설비의 이상 데이터를 미리 파악해 서비스 안정성도 향상시켰다.

    딜라이브는 렌탈 등 신사업 부문 성장세가 매출을 견인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의 서비스명을 변경하고, 2025년까지 100개 채널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OTT 구독료 인상으로 인해 FAST 채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로 인해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수익으로 연결되는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다만 기존에 갖춰진 방송 관련 인프라와 노하우가 새로운 사업과 연결되며 시너지를 내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